유시민 "이명박 집권하면 나라 망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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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명박 집권하면 나라 망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0.0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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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특별강연... "이 후보, 지성과는 너무 먼 사람"

▲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경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 의원은 8일 오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 유시민 의원실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이 8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해찬 경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지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미래의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성, 행동양식, 철학과 같은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어떤 정치인은 거의 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집회 시위를 못하게 해서 경제성장률 1% 올리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집회 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실정법 위반하지 않는 집회 시위는 대통령도 막을 수 없다. 이런 말씀들 막 하시고 논리적 비판 들어오면 일체 응답이 없다. 몰지성, 반지성의 산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유 의원은 특히 '애도 안 낳아본 여자가 어떻게 교육을 말하느냐'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똑같은 논리로 대입하면, 군대 안 간 사람이 어떻게 국군통수권자가 되느냐는 반박도 나올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군대 면제받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여론 지지율 압도적 우세와 관련해 "민주정부 10년의 뒤끝에 찾아오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반지성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낮춰 평가했다.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도 "국토를 두 동강내고, 그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두 동강내는 터무니없는 멍청한 공약"이라며 "대한민국이 전세계를 향해서 뛰어나가야 할 이 시대에 국민의 모든 마음을 좁디좁은 한반도에 물길 파는데 집중하자는 폐쇄적 사고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유 의원은 또 이날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5년 뒤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유시민 의원실
한편 유 의원은 "국회의원 하는 것, 대통령 신임으로 장관되어서 하는 것과 한 국가의 미래, 국민의 미래를 통째로 떠맡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5년간 열심히 갈고 닦아서 국민의 신임 얻어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었던 것"이라고 경선 중도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유시민 의원의 강도 높은 비난에 대해 이명박 후보 쪽은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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