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재인의 사퇴시기가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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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재인의 사퇴시기가 촉박하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5.12.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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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 새정치연합의 당 내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당 안팎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재표가 사퇴를 해야 새정연이 산다고 기고한 바가 있지만 문재인의 승부수는 시간을 초과했다. 당권을 쥐고 있어야 친노세력을 살리고 자신의 세력을 공천을 하겠다는 속내가 보였지만 그 상황을 간파한 비주류의 공세는 위협적이었다. 그동안 당내의 많은 사람들과 정치권 밖의 관전자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사즉생의 길을 찾을 생각을 못한 것 같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심성마저도 흔들릴 정도로 당대표직에 집착을 하는 듯하다. 새정연은 이대로 절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내외의 우려에 대해서 소신을 강조했지만 그것은 집착이었다고 보여 진다. 자신을 비토해 온 비주류를 쳐내고 자신의 측근들을 기용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친노세력이나 친문세력들은 대다수의 호남출신 의원들의 물갈이를 추진해 온 기류가 감지되었다. 당협에 대한 감사결과로 20% 현역교체를 결정한 혁신위의 결과를 수용하고 혁신위가 제시한 당내의 개혁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고위원들의 우려와 당내의 비주류 파벌의 저항은 국민의 힘으로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문재인 세력만 정의로운 야당의원이고 호남세력이나 비주류들은 혁신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일까... 문재인 대표는 당내의 최고위원들과 다선의원들과 소통을 했어야 했다. 대표최고위원이 제왕적 총재의 권능을 가진 것이 아닐 것인데 대화와 설득의 과정이 부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호남 민심은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을 두 배나 상승시켰다. 지지율이 있을 때 결단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대표의 정치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입법로비관련으로 재판중에 있는 비주류 3선 신학용 의원의 20대 총선 불출마가 선언되는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친노, 친문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문재인 대표의 우려하는 대로 탈당사태가 일어나면 새정연은 20대 총선의 기대를 접어야 할 지도 모른다. 탈당은 있어서 안 된다는 것은 문대표의 희망사항이지만 분위기는 이미 탈당수순을 밟고 있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세다. 혹자는 탈당세력을 방치하고 20대 총선 때 힘을 합치면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전처럼 연합공천이나 선거연합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보수 논객이 새정연 내부의 일에 대해서 나설 일은 아니나 건전야당이 상당수 의석이 있어야 정부와 집권여당을 견제하는데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사람이 정해져 있고 탈락할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보이면 비주류 의원들이 반발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현재의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해서 정치가 잘 못되어 간다는 비판을 수용 할 생각을 없는 것인가... 새누리당이 역대로 30~40%의 공천 물갈이가 이루어져왔다는 사실을 안다면 네편 내편을 갈라서 공천에 반영하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 전당대회를 하든 조국교수가 주장하는 비대위를 만들던 빨리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의미한다. 미적거리다가는 꿩도 매도 나 놓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 문재인 대표에게 쓴 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비주류 의원들의 주장이 비단 의원들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치부하기 전에 경청해야 한다.

대통령이 독선과 독주를 한다고 비판하지만 제 1야당의 대표인 문재인 의원은 당내의 비판을 수용했던가... 혁신위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비주류측의 아집으로 치부한다면 새정연은 미래가 암울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마도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의원들의 불만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탈당은 안 된다, 20대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문재인 대표는 빨리 사퇴의 결단을 해서 새정연을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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