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선언... 문재인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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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선언... 문재인과 결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1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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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당 안에서 혁신은 불가능하다"... 새정치연합 분당 사태 초읽기

▲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표와 결별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야권 재구성 등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을 끝내 풀지 못하고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2014년 3월 16일 당시 민주당(대표 김한길)과 새정치연합(대표 안철수)의 합당으로 창당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로써 1년 9개월 만에 분당 사태를 맞게 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구성 등 정치권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당 안에서 혁신과 변화는 불가능하며 당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바깥에서 더 큰 충격으로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와는 더 이상 협력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로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아침 안 전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탈당을 만류하며 설득했지만 서로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에게 지금 당이 처한 위기를 말하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혁신전대가 그 대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문 대표나 저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을 위해 혁신할 때다.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끝내 설득은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 할 정당,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대로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했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면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것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것을 언급하며 "저는 늘 야당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선택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혁신도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은 국민께 어떤 답도 주지 못한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되지 않은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고 문재인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당 안에서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당 안에서 안 된다면 바깥에서 더 큰 충격으로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지금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 나침판도 없고 지도도 없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3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선언으로 새정치연합이 끝내 분당 사태를 맞게 됐다.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또는 천정배 신당(국민회의)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선언으로 30명 안팎의 국회의원이 1,2,3차로 나눠 순차적으로 탈당, 안 전 대표를 따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문병호·송호창 등 안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 탈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을 여러차례 입에 올렸다.

일생일대의 결단을 한 안철수 전 대표는 내년 4.13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 문재인 대표와 사활을 건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한 4분 가량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2,3개만 받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따라붙으며 질문공세에 나섰지만 백브리핑 없이 현장을 나가 차량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의 동선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분당으로 이어지는 등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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