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씨, 일본정부의 대북 전략에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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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씨, 일본정부의 대북 전략에 맞장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12 10: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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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858기 진상규명대책위 입장 발표... 김씨 진화위 조사부터 받아야

"그가 KAL 858기 탑승객들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행복만을, 자신의 안락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고 애쓰기에는 20여 년 전 저지른 일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다. 이 사건이 한점 의혹 없이 다 해결될 때까지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난 가짜가 아니다."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남방 안다만해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대한항공 858기의 폭파범으로 알려진 김현희씨가 12년 만에 공개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김씨는 납북 피해 일본인 다구치 야에코씨 가족을 만났다. 칼 858기 사건이 일어난 지 22년 만이다. 김씨는 그동안 1978년 납북된 다구치씨와 북한에서 2년 간 같이 살며 일본어를 배웠다고 주장해 왔다.

김씨는 이날 다구치씨 가족과의 공개 만남에서 "칼 858기 사건은 북한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라고 강조한 뒤 사건의 진상이 조작됐다며 관련 가족회와 시민사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자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2일 김씨의 이러한 발언과 공개활동에 대해 "일본의 대북 전략에 맞장구를 치며 스스로 활용당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서를 내어 "김씨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아무 관심도 없다. 하지만 그가 마치 자선을 베푸는 인도적인 인사인양, 정권에서 탄압을 받은 피해자인양, 국민을 기만하고 KAL858기 가족들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내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현희씨에게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부터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압박했다.

실제 김씨는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조사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살고 싶다"라는 것이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라는 것.

대책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러던 김씨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자 '좌파정권' 운운하며 갑자기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모순"이라며 "그가 지금 할 일은 언론을 상대로 '이벤트'가 아니라 가족들과 시민사회가 그동안 제기해 왔던 의혹들에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칼 859기 사건이 북한에 의한 테러라는 김씨의 단정적 주장에 대해서도 "시신은커녕 유품 하나 찾지 못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가 KAL 858기 탑승객들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행복만을, 자신의 안락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고 애쓰기에는 20여 년 전 저지른 일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다. 이 사건이 한점 의혹 없이 다 해결될 때까지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김현희씨와 그를 부추긴 세력들은 KAL858기 가족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일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 우리는 그 어떤 이념적·정치적인 탄압이 있더라고 굴하지 않고 KAL858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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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인 2009-03-12 22:16:31
일본에서는 취재진이 300여명이 몰렸다고 하는군.
김현희가 그리 대단한 사람인가,
그는 단순한 민항기 폭파범일뿐인데 왜들 그리 호듭갑들인지 몰겠군.
얼굴은 완전히 반쪽이 되어 버렸군. 사흘에 풀죽도 못먹었나 왜 저런겨.

박준기 2009-03-12 14:50:17
진짜 사기범?

경수로 2009-03-12 12:03:17
김현희씨가 화려하게 부활했나.
조갑제씨와 몇번 만나더니 자신을 얻었나보네.
게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니 용기백배한 모양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