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요즘 정국과 안철수의 탈당을 보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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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즘 정국과 안철수의 탈당을 보는 입장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5.12.1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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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 안철수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새정치연합 안에서는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면서 당 밖으로 나가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했다.
ⓒ 데일리중앙
여야의 선거구 협상이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럴리야 없으리라고 생각은 되지만 협상이 되지 않으면 선거구가 사라지고 20대 총선은 할 수가 없게 된다. 7석의 선거구 증설에는 합의를 했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줄이는 문제는 양 당의 첨예한 이해가 대립되어 절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마감시한이 다가올수록 국민들의 비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본다.

새정치연합(새정연)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는 안철수 의원의 대선후보지지율이 상승하고 탈당이 잘 되었다 혹은 잘 못 되었다는 민심이 팽팽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여론이라면 탈당이 잘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문재인 대표의 독선과 독주는 브레이크가 없는 듯 보이고 의원들은 차기 총선에서 유, 불리를 따지느라 바쁜 것 같다.

수도권 출신의 의원들은 안철수의 탈당과 신당창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새정연, 안신당이 총선에서 각자 후보를 냈을 경우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도 있겠으나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새정연도 기존의 표를 잃을 것이지만 새누리당의 행태에 반감을 갖는 보수세력들 일부는 안신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양당제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중도성향의 안신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보여 온 새누리당과 새정연의 정치행태가 비판을 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철수의 도박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문재인 대표의 백의종군을 기대한 것은 순진한 발상이었고 안철수 의원은 탈당선언을 통하여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인다.

새정연의 의원들의 동반탈당이 지지부진하게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호남지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러시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공천이 어려운 예비후보들의 입당도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구는 몇 개의 의석을 얻을지는 몰라도 비례대표의원은 10석이상 예상이 되는 바 안신당의 우산으로 모여들 인재가 많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본다면 문재인 대표의 입장으로서도 가시 같은 존재인 안철수 의원을 압박해서 탈당을 하게 한 것도 잘 한 결정이고 탈당 후 신당을 창단하는 안철수 의원의 입장으로도 손해만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차피 이념적 노선으로 보면 함께 갈 수 없는 사이였으니 몇 년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간 것뿐이다. 안철수 의원은 3년 기간 정치공부를 제대로 했을 것이고 문재인 대표는 힘든 과정을 안철수 카드로 돌파했으니 서로 윈윈 한 것으로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정연내에 남아있는 비주류의원들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의 새정연에 남아서 문대표의 깃발아래 고개를 숙이든지 천정배의 당이나 안철수의 당으로 옮겨 가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정계은퇴를 선언하든지 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눈치보지 말고 소신대로 하기를 바란다.

정치가 무엇이기에 그토록 국회의원직에 집착을 하는지 의아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국회의 마지막 회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역구를 챙기려는 의원들을 보면서 목적이 민생을 챙기는 것보다는 국회의원 당선이 우선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역구 의원도 아닌 비례대표 출신의원들의 행태는 독설적으로 말하자면 매우 야비할 정도이다. 당 대표나 실세의원들의 추천으로 국회의원 한번 했으면 만족할 것이지 지역구를 기웃거리는 행태는 비례대표의 취지를 매우 곡해하는 행태라고 본다.

특히 새정연의 19대 비례대표의원들은 특정세력이 밀어주고 키워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문재인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에 충실했다고 보여진다. 비주류의원처럼 쓴 소리하고 당 대표에 직언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새누리당에는 대통령이나 김무성대표에게 쓴 소리하는 의원도 더러 보았지만 새정연처럼 무조건 대표를 지지하는 경우는 없었다. 안철수 의원의 주장처럼 개혁을 주장하지만 전혀 개혁적이지 않은 소위 진보적 인사는 퇴출 되어야 마땅하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연은 평생 야당만 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제발 정치적 이익만 바라지 말고 민생에 신경을 좀 쓰는 새정연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태동되면 지역에 따라 최대 50%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는 자세를 접고 더 긴장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새정연이 마땅치 않아서 새누리당에게 표를 준 국민들이 안철수 신당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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