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올 대졸 신입 채용 14.1%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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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올 대졸 신입 채용 14.1% 감소 전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3.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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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대기업의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어서 구직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잡셰어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기존에 없던 인턴십을 새로 도입하거나 그 규모를 대폭 늘린 반면, 대졸 신입 채용 규모는 줄이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0~13일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87개사)의 59.8%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는 총 1만423명으로 지난해(1만2128명)보다 14.1%나 줄었으며, 이러한 감소폭은 지난해 12월 조사결과(13.7%)에 비해 0.4%포인트 더 벌어졌다.

삼성의 경우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당초 계획했던 4000명보다 1500명 늘린 5500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나 이는 지난해(7500명)에 비해서는 2000명 줄어든 것이다.

LG 역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3000명보다 1000명을 더 뽑아 총 4000명의 대졸 신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지난해(5500명)에 견줘 1500명이나 줄였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411명) 절반 수준인 200명 정도로 잡고 있으며, 상반기(4월)와 하반기(10월)에 각각 100명씩 뽑을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에는 400여 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4월 중)에만 약 200명을 뽑을 예정이다. 비씨카드 역시 지난해에는 상, 하반기 모두 채용을 진행해 총 42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올해는 하반기(9~11월)에만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0.3%(9개사)였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에도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7.6%(24개사)였는데, 이들 기업이 지난해 뽑았던 대졸 신규 인력은 2706명으로 집계됐다. 즉 2008년 3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채용했던 기업들이 올해는 뽑을지 말지 조차도 결정을 내리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상·하반기 세 자릿수로 채용을 진행했던 금융권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올 상반기는 채용 계획이 아예 없고, 하반기는 회사 경영사정이나 채용 시장 분위기 등을 봐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예전대로라면 현재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턴 채용 규모는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올해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52개 기업의 인턴 채용 규모는 1만551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에 뽑은 인턴은 1132명에 불과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잡셰어링 운동의 확산으로 당초 계획보다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의 전체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올해의 경우 인턴채용이 활발한 만큼, 그 부분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스펙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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