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전주덕진 전략공천, 분당사태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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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전주덕진 전략공천, 분당사태 올 수 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19 11: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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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강력 비판... "출마못하게 하는 건 무소속 출마보다 더 큰 잘못"

▲ 민주당 이종걸 의원.
ⓒ 데일리중앙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의 일대 결전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공천 내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당 지도부의 전략 공천카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의원이 '분당사태'를 언급하며 지도부를 정면 공격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민주당 안의 야당 세력인 민주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 의원은 1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아예 못하게 하려는 것은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하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라며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주 덕진에 대한 전략 공천 결정은 당 지도부가 표적적으로 그곳을 관리하면서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지도부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옹졸한 모습으로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 등 두 곳에 대한 전략 공천 카드를 강행할 경우 분당 사태와 같은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정 전 장관이 출마 공언을 했기 때문에 공천을 하지 않게 되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무소속 출마"라며 "그럴 경우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이 깊은 혼란과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부류로 나눠질 수도 있고, 적어도 전주 지역에서는 크게 분열돼 분당 사태와 유사한 것이 이뤄져 당 전체에까지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당이 두 패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당 지도부가 대승적으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은 다른 의원들도 출마를 공언한 이상,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심정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정 전 장관이) 덕진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내심 기대하고 있는 정 전 장관의 인천 부평을 출마에 대해서도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카드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약에 이런 상태에서 (정 전 장관이) 부평을에 출마하게 되면 부평 지역 후보자나 유권자는 핫바지란 말이냐"며 "지도부의 부평을 출마 권유는 쓸데없는 짓이고, 덕진도 주지않겠다는 공격의 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4월 재보선 의제 설정과 관련해서도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정 전 장관 공천 파동으로 '정권 심판론'이라는 본래의 어젠다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번 재보선은 반 이명박 정권 전선이라는 정권 심판론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그것을 또 이뤄야 되는 과제가 있는 중요한 선거"라며 "그런데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네마네하면서 모든 어젠다를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대결 앞에 대결하지 않고 대결을 피하는 그런 당으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 비개혁성, 야당다운 야당으로서의 성격을 내지 못함으로써 지지부진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원내대표 출마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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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마 2009-03-19 20:04:13
원래 야당은 쪼개는 걸 잘하잖아.
옛날부터 진보정당들은 흩어지고 쪼개지고 분당하고 이런거 잘했다.
그러다 금방 만나고, 당을 만들고 없애는데는 전문가들이니 어려울 것도 없겠지.

이광호 2009-03-19 16:17:14
저렇게 하고 싶은 것일까.
왜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나라 경제를 위해?
서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그러면 얼마나 좋으랴.
불행히도 그렇게 소명의식을 가지 구케의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두 자기 야심과
부와 명예를 위해, 권력을 위해 목숨거는 것 같다.
버러지들..................

뒤움박신세 2009-03-19 13:41:59
아무래도 망한 징조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영남당 호남당이 잇는데
지금 영남당은 임꺽정 이래 최대의 도둑놈 소굴이 되고 있고
호남당은 이제 풍지박산 산산조각이 날 위경에 처해 있다.
잘들 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