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일본 소비재 시장, '7C' 전략으로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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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일본 소비재 시장, '7C' 전략으로 공략하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3.2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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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보고서 펴내... "일본 소비특성 반영한 수출전략으로 엔고 호기 살려야"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의 저가 공세에 일본 시장에서 고전했던 한국 소비재 상품들이 최근 엔고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처럼 잡은 대일 수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본 소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이른바 '7C' 전략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24일 펴낸 '일본 소비재 유망상품 및 수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일본 소비 시장의 특성과 소비재 수출 유망 상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일본 소비재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른바 '7C' 전략으로 접근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C'는 Cheap(절약지향), Cosmetic(미용효과), Creative(기발함), Clean(깨끗한 상품 외관), Cute(귀여운 디자인), Compact(축소지향), Core(단순지향)를 의미한다.

Cheap(절약지향)과 Cosmetic(미용효과) 2가지 키워드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및 체형 관리 열풍과 맥을 같이 하지만, 나머지 5가지는 일본 만의 독특한 시장 특성이다. 이에 따라 일본 수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이러한 점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엄마와 아이가 요리를 같이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조리 겸용 장난감은 일본만의 '기발함(Creative)'을 보여준다. 또 같은 중국제의 셔츠라고 해도 일본에 수출되는 상품과 한국에 수출되는 상품은 봉제 마무리(Clean)가 차이가 날 만큼 일본 바이어가 훨씬 꼼꼼하게 따진다는 것.

'귀여운 것(Cute)'은 일본 사람들이 유달리 좋아하는 것으로 장화, 쇼핑백, 마스크 등 용도가 정해진 단순한 상품이라도 예쁜 디자인이 가미된다면 히트상품으로 팔릴 수 있다.

일본의 좁은 주거환경으로 인한 축소지향(Compact)'과 바쁜 일상으로 복잡다기한 것을 싫어하는 '단순지향(Core)' 제품의 선호 경향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꼭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리 기업들이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상품들을 선 보인다면, 유리해진 환율 여건으로 인해 그동안 까다롭게 여겨졌던 일본 소비재 시장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본에 LED 형광등을 수출하고 있는 (주)에스티와이드는 올해 수출 가격을 지난해보다 30%나 낮추었지만, 바이어의 대규모 주문으로 오히려 수출 금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노력이 바이어의 인정을 받은데다가,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 덕을 본 것이다.

실제로 코트라 일본지역 비즈니스센터에서 올해(1.1~3.19) 들어 접수한 한국 상품 수입 희망 건수는 1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건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소비재 품목도 42건에 달해 작년의 20건 보다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희망 품목을 보면 의류, 유리컵, 액세서리, 패션 가발, DVD레코더 등 그동안 수요가 그다지 없었던 소비재 제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코트라 기세명 아대양주팀장은 "최근 엔화 강세 지속으로 한국 상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일본 시장은 싸다는 것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일본 소비자의 눈높이와 선호도에 맞춘 상품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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