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명백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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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명백히 밝혀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26 11: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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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롯데월드 신축 인허가 비리 공세 강화... "대통령, 가슴치며 후회할 것"

▲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문방위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제2롯데월드 신축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26일 "진실을 명명백백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22일 제2롯데월드 신축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자금 명목으로 롯데물산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이 회사 자문변호사 강아무개씨(53)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문방위원 연석회의에서 "이 자문변호사가 과연 9억5000만원을 혼자 썼는지, 정계나 관계에 누구에게 로비했는지 가려야 한다"며 "15년 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갑자기 허가하는 과정에서 롯데 등으로부터 나온 거액의 용처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15년 간 안보상의 이유로 허가할 수 없다던 제2롯데월드 건설을 정권이 바뀌자마자 허가해 준다고 한다"며 "반면에 지난 3년 간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송파새도시의 문제는 안보상의 이유로 반대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롯데물산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 112층(555m) 짜리 제2롯데월드 신축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항공기 안전 문제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반대에 부닥쳤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마침내 25일 항공기 비행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사실상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가했다.

이에 대해 박병석 의장은 "100만 성남 시민들의 15층으로 제한된 고도를 높여 달라는 40년 숙원은 묵살하면서 한 재벌의 112층의 고층 건물은 정권이 바뀌자마자 어떻게 뚝딱 허가하느냐"고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송파새도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새로운 도시 건설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MB정권 출범 이후 지난해 7월에도 정부가 합의했던 새도시 건설을 뚜렷한 명분없이 다시 안보상의 이유로 반대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100만 성남 시민의 40년 숙원과 한 재벌을 위한 고층 빌딩 건설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이명박 정부를 압박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출범 이후 온갖 무리수는 다 두고 있는 정권이지만 이제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까지 담보로 한 도박을 벌이겠다고 한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재벌 친구도 좋지만 그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가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은 제발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가슴치며 후회하기 전에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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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조리 2009-03-26 19:00:06
너희들은 잘못한거 없니?
숯이 검정 나무란다는 말 들어봤제?
반성해라. 박병석 너도 반성해야 한다.

아참 2009-03-26 15:33:50
한 재벌 기업에겐 어찌도 저렇게 다정하냐 말이다.
충청도 성남시민, 국민은 핫바지로 여기면서 참. 웃긴다.

yuf 2009-03-26 15:30:52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한 일은 모두 부정하는 것인가.
세종시특별법 통과에 왜 이렇게 미온적인지 알 수가 없다.
충청도를 아직까지 핫바지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