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최고위원회의서 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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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서청원, 최고위원회의서 또 격돌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2.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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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룰 갈등 격화... 김-서, 격한 발언 주고받아

▲ 새누리당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상향식 공천룰을 지키려는 김무성 대표와 우선추천제, 사실상 전략공천을 관철하려는 비박계 최고위원 간에 정면 격돌했다. 새누리당 최고위는 김무성 대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총선 공천룰 갈등과 관련해 18일 당 공식회의에서 정면 충돌했다.

공천룰 갈등이 격화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는 '용납하지 않겠다' '그러면 안 된다' 등 감정이 실린 격한 말들이 오갔다.

먼저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또 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이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7개 광역시도별로 최대 3곳의 우선추천제, 즉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며 상향식 공천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발언을  한데 대한 엄중 경고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는 이한구 위원장을 앞세워 전국 곳곳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를 심기 위해 우선추전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인 상향식 공천제를 포기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김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을 실현함으로써 민주주의가 실현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미운 놈을 쳐내고 자기사람을 심는' 공천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다시 말해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한 사람을 전국 거점 지역에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가 벌떼처럼 일어났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만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공세에 나섰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조금 전에 김무성 대표가 이야기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 당이 대표 독단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자꾸만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런 얘기를 하면 분란이 난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이한구), '이런 상황이라면 지더라도 선거 못하겠다'(김무성)고 한 두 사람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에서 가장 중심에서 책임 있는 분들이 그것도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마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대통령 따로, 당 따로인 따로국밥 정당으로 부를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의 독자성, 자율성을 강조하며 김무성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됐는데 독자적으로 자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당헌당규의 정신이다. 그런데 왜 충돌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공천룰을 둘러싼 당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황진하 사무총장은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대다수가 공감을 보내고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흩뜨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박계 최고위원들을 싸잡아 겨냥했다.
ⓒ 데일리중앙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사무총장은 "여기 계신 최고위원들이 통과시켜주셨고 의총에서 합의가 되고 우리 국민 대다수가 공감을 보내고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흩뜨리는 그런 식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박계 최고위원들을 싸잡아 겨냥했다.

황 사무총장은 "문제의 발단은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내용을 우리 공관위 사람들이 아무도 몰랐던 장소에서 (이한구 위원장) 혼자 발표했고 우리의 수많은 정치지망생, 새누리당을 지원했던 많은 지원자들로부터 긴장과 걱정을 끼치는 전화가 쇄도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향식 공천의 기본입장, 당이 만들어놓은 상향식 공천의 정신과 제도 그 룰을 헷갈리게 만드는 예민한 상황을 발표한 데 대해 저 사무총장과 제2부총장, 법률지원단장 이렇게 3명이 (이한구 위원장에게) 가서 따지며 시정을 요구했다"고 논란의 전모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한구 위원장은 발표했던 내용이 충분히 합의가 된 내용이 아니라고 이해를 하고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는 그러한 발표 내용을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확인하고 그 후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황 사무총장은 "문제는 왜 충분히 합의가 되지 않은 내용을 혼자서 발표하고 또 상향식 공천의 그 정신과 반영된 룰을 자꾸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그런 언행을 하시는지 걱정이 된다"고 거듭 이한구 위원장의 돌발 언행을 지적했다.

상향식 공천제를 파탄내려는 친박계의 돌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룰이 어떻게 최종 결론이 날 지 주목된다.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한 이한구 위원장의 '갈때까지 가보자'식의 오기가 어떻게 끝을 볼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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