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자해정치 하고 있다"... 계파정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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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자해정치 하고 있다"... 계파정치 맹비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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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이한구 위원장에 감사"... 황진하 "분란 일으킬 발언 자제해달라"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에서 두번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총선 공천룰을 둘러싸고 친박-비박 간 대결이 노골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해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이 4.13총선 공천룰을 둘러싸고 친박-비박 간 대결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당내 계파정치를 원색 비난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원유철 최고위원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자해정치'를 언급하며 정면 반박했다.

또 황진하 사무총장은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가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공관위의 면접을 본 사실을 소개하며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고 당원 총의를 모은 공천룰에 따라 공천이 진행된다. 원내대표도 후보자로서 면접이 당연하고 20대 총선 공천 위해 누구나 다 평등하게 같은 조건의 면접을 봐야 한다"며 김무성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원 원내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당은 누구나 평등하고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모든 결정을 당헌당규에 따를 것이다. 좋은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이한구 공관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친박계가 앞세운 야전사령관으로 공천룰과 관련해 사사건건 김무성 대표와 충돌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빅계의 상향식 공천제를 좌절시키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는 이른바 '전략공천'을 관철하겠다는 것.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 원내대표께서 면접에 대한 편안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한가하진 않은 것 같다. 우리 당의 모습은 오만과 착각에 빠져있는 것 같다. 자해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치단결해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똘똘뭉쳐야 함에도 당내에서는 추태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두 계파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주인은 특정계파의 특정인물이 아니다. 당의 주인은 국민과 당원이다. 그런데 지금 당내에서 당헌당규를 가지고 당 대표 말이 다르고 공관위원장 말이 다르다. 심지어 둘 중의 하나는 물러나야 한다는 험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 당이 지향하는 상향식 공천, 이것은 우리 개혁 방향과 맞다. 옳은 방향이다. 역대 어느 정당도 하지 못한 개혁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의지, 상전벽해고 천지개벽이다. 김무성 대표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고 100% 상향식 공천의 말씀에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실과 명분은 다르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에 반대할 사람 없다. 하지만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이 바라보는 정치에 대한 인식은 10명 중 8명이 19대 국회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못했다고 하고 60% 가까이는 현역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답변이다. 우리가 자칫 개혁이라는 명분만 쫓다가는 개악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공관위의 면접을 본 사실을 언급하며 "20대 총선 공천 위해 누구나 다 평등하게 같은 조건의 면접을 봐야 한다"며 김무성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 데일리중앙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서로에세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시한폭탄을 안고 시간만 흘러가면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후보 자격심사 등 모든 공천관리일정을 잠시 접고 당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공관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8인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기본정신을 흩트리고 과거식 물갈이, 30%대 70%의 맞지 않는 경우는 100% 여론조사로 밀어붙이겠다고 언급하는 사례는 당원 등 많은 분들로부터 분란일으킬 수 있다"고 이한구 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최고위원들께서 정해주신 상향식 공천룰에 따라 국민에게 공천권을 드리고 공정투명하게 공천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면접을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안에 당 후보 경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선거구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이번주 안에 면접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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