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천정배 반드시 꺾겠다"... 저격수 역할 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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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천정배 반드시 꺾겠다"... 저격수 역할 자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3.0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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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문 50일 된 새내기가 5선 의원을 잡겠다(?)... 천정배, 서울 출마 고심

▲ 최근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예비후보는 2일 "천정배 대표를 반드시 꺾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는 2일 "천정배 대표를 반드시 꺾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꼭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후보를 4.13총선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했다. '천정배 저격수'로 내세운 것이다.

야권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광주에 고졸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양 후보를 전진 배치해 국민의당 약진을 막아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양향자 후보 전략공천을 두고 '자객공천' '저격공천'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양 후보는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번 선거에서 천정배 대표를 꺾고 반드시 살아서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치 입문 50일 된 새내기가 관록의 5선 국회의원을 잡
겠다는 얘기다.

양 후보는 왜 하필 광주 서구을이냐는 질문에 "서구을이 그래도 광주의 중심으로서 광주 발전을 시작해야 하는 진원지라고 판단을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서구을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공천을 받고 광주로 내려와 유권자들을 만나보니 '이겨야 한다'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하며 갈수록 의지가 단단해지고 있다고 했다.

더민주 총선기획단에서 양향자 후보를 전략공천하기 전에 수도권과 호남 등 10여 곳에 사전 여론조사를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양 후보는 "당에서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두루 살펴봤는데 제가 좀 더 쉽게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도 있었지만 광주 서구을이 선택된 것은 서구 유권자 가운데 젊은층과 여론 주도층인 40대, 50대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라며 "당에서 쉬운 선거는 아니지만 승산이 있다고 보내주셨고 저 역시 투지가 막 생겼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광주 서구에서 동생하고 살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것이 운명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출마가 그 시절 광주 서구 시민들께 진 은혜를 갚을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

양향자 후보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오로지 실력 하나로 성공신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월 더민주에 영입했다.

양 후보는 고졸 성공신화를 주인공답게 이번 선거에서 경제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그는 "광주정치의 시대정신은 첫째도 둘째도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할 수 있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트렌드 인물, 바로 저 같은 인물이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전략공천을 두고 '자객공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객공천이란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에 대한 당의 전략공천은 안주하고 있는 광주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본다. 변화의 시작은 바로 새로운 인물로의 교체가 아닌가 싶다. 저는 광주정치의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천정배 의원에 대해 "훌륭한 의정 정치활동도 많이 하셨고 또 호남정치의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제 후배 정치인들을 육성하고 또 광주정치와 호남정치를 잘 이끌 수 있는 정말 뉴DJ를 발굴하시는 것이 더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 달라고 했다.

더민주의 양향자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천정배 대표는 직접 언급은 피했다.

천정배 대표는 그러나 당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해 광주가 아닌 서울 등 수도권 출
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떠한 희생과 헌신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재출마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천정배 대표가 서울 송파 등 서울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양향자 후보와의 맞대결은 불발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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