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무성 죽여버려"... 막말 파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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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김무성 죽여버려"... 막말 파문 일파만파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3.09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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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 "비박계 다 죽여야 해" 충격 발언... 2차 컷오프 앞두고 계파갈등 재점화

"김무성을 죽여버리고 (비박계를) 다 죽여야 한다. 다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김무성을 죽여버리고 (비박계를) 다 죽여야 한다. 다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핵심 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남구을)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욕설이 담긴 막말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의 2차 컷오프(공천 배제)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채널A>가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윤 의원은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무성을 죽여버리고 다 죽여야 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어 욕까지 섞어가며 김 대표를 공천 탈락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쏟아내 충격을 주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당내 비박계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있는 이러한 녹취록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 대표 쪽은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당의 힘을 약화시키는 해당 행위"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뭉쳐도 모자를 판에 당대표를 흔드는 것을 넘어 욕설에 폭언, 공천 탈락까지 운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총선을 앞두고 당을 분열시키는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 되는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녹취록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이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윤리위원회에서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또는 공관위 핵심 관계자와 통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와 당 친박계의 모임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자신들이 조종하고 있다며 비박계의 공천 배제를 언급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친박계가 이한구 위원장을 앞세워 김무성 대표를 무력화하고 비박계를 치려는 것이라는 공천 학살설도 당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상현 의원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윤상현 의원의 막말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데일리중앙
윤 의원은 기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있지도 않은 살생부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했다"며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실언했고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9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윤 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이한구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또한 공천과 관련해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왔던 김무성 대표가 자신을 향한 윤 의원의 막말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 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현재 트랙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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