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윤상현 막말에 침묵... 이재오 "진상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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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윤상현 막말에 침묵... 이재오 "진상 밝혀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3.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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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이한구 공관위원장 겨냥... 서청원 "있을 수 없는 일, 윤상현 사과해야"

▲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윤상현 국회의원의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과 관련해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당 공식회의에서 이번 파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청와대와 공관위 실세를 겨냥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윤상현 국회의원의 '김무성을 죽이고 비박계를 모두 쳐내야 한다' 취지의 충격적인 막말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는 매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던 김무성 대표는 윤상현 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입을 닫은 채 회의 내내 침묵했다.

그러나 비박계에서는 윤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윤 의원의 대화 상대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 또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겨냥했다.

먼저 친박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총선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안타깝다"며 "김무성 대표께서 마음의 상처 입을 것 같아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찾아가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비박계 이재오 중진의원은 단순히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재오 의원은 "문제는 대화의 내용"이라며 "이것은 그냥 술먹고 취중에 한 것 아니고 이 말의 배경에는 이 내용에 공감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이 누구와 대화했는지에 주목하면서 청와대와 공관위 실세를 겨냥했다.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김무성 죽이고 당내에서 솎아내야 한다. 비박계 다 죽여야 해라고 하는 말 자기(윤상현) 혼자서 가능하겠냐"면서 "윤 의원 전화 받는 사람은 권력이나 공천으로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과 통화한 사람은 딱 두 부류다. 공관위원들에게 전화했거나 공관위원들에게 오더를 내릴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청와대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서청원 최고위원(가운데)이 김무성 대표(왼쪽)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 의원은 "실세가 누구를 죽이고 솎아내라 하는데 공관위 어떤 공천한 들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오 의원은 특히 "전화를 받은 사람 누군지 밝히고, 어떻게 공천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 밝혀지지 않으면 의총 열어서 이 문제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대표 중심으로 선거 잘 치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현재 비공개회의를 통해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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