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친이 비박계·유승민계 공천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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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친이 비박계·유승민계 공천 학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3.1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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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최고위, 유승민 운명 결정... 4년 전 공천 학살 앙갚음

▲ 새누리당 친박계가 휘두른 공천 칼날에 비박계가 학살됐다. 친이(친이명박) 비박계와 유승민 의원의 손발이 잘려 나갔다. 4년 전 당시 친이계의 친박 공천 학살이 재연된 것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휘두른 공천 칼날에 친이(친이명박) 비박계와 유승민계가 학살됐다.

서울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제거됐고 유승민 의원의 손발도 차례대로 잘려 나갔다. 이른바 '공천 학살'이다.  4년 전 당시 친이계가 주도한 친박 공천 학살이 재연된 것이다.

이번 공천 파문의 최대 뇌관이 될 유승민 의원에 대한 운명은 당 최고위원회로 넘어갔다. 최고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통해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이한구 위원장은 15일 저녁 8시2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이 위원장은 잠시 전방을 주시한 뒤 곧바로 준비한 7차 공천심사 결과(경선지역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를 발표했다. 경선지역 14곳, 단수 후보자 9명, 우선추천 지역 3곳이다.

예상대로 비박계 후보자들이 하나 둘 추풍 낙엽처럼 잘려 나갔다.

서울 5선의 친이 좌장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탈박' 진영 의원(서울 용산구),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옹진·강화)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공천 칼을 맞았다. 임 전 의원은 성남 분당을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친박계 초선인 전하진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임태희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하진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규 전 의원(서울 마포갑)과 이범래 전 의원(성남 분당갑)도 공천 학살의 재물이 됐다. 이들 역시 친이 비박계로 통하는 인물들이다.

▲ 만평=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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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찍혔던 유승민 의원의 측근 네 사람은 모두 몰살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김희국(대구 중남구)·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의 이종훈 의원(성남 분당갑), 경남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의 이한구 위원장이 휘두를 공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 자리에는 모두 진박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천 파동의 핵심 뇌관이 될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 대한 운명은 당 최고위원회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는 1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반면 친박계는 대거 공천을 받는 등 약진했다.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의 경우 유승민계인 류성걸 의원(동구갑)과 김희국 의원(중남구)을 솎아내고 그 자리에 진박 후보들을 배치했다. 동구갑엔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을 단수 공천했고 중남구는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을 배영식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했다.

성남 분당갑에도 공천 배제된 이종훈 의원 자리에 친박계인 권혁세 전 금감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조해진 의원을 탈락시킨 밀양·창녕·함안·의령 선거구에도 친박계인 박상웅 당 중앙위 외교통상위원장을 배치, 엄용수 전 밀양시장, 조진래 전 의원과 경선하게 했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고, 서울 마포갑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물론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낙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윤 의원을 '읍참마속'하고 껄꺼러운 비박계를 한꺼번에 도려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김무성 대표의 측근들은 살아 남았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김성태 의원과 경기 안성에 공천 신청한 김학용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쥔 당 최고위가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위 결정에 따라 공천 후폭풍의 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비박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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