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무 거부 철회... "당에 남기로 결심"
상태바
김종인, 당무 거부 철회... "당에 남기로 결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3.23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틀 만에 당무에 복귀... 국민의당 "김종인-문재인의 짜고치는 고스톱"

▲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무 거부 입장을 철회하고 당에 남기에 했다고 밝혔다. 등 뒤로 보이는 '일류정당' '총선승리' '수권정당'이라는 구호가 이채롭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셀프 공천' 파문을 일으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당무 거부를 스스로 철회하고 당에 남기로 했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이틀 간의 소동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의 반발에 당무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지 이틀 만이다.

앞서 김 대표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셀프 공천한데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자 "사람을 그 따구식으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난 21일부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이후 당 비대위가 김 대표의 비레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하는 중재인을 제시했지만 "그것이야말로 꼼수"라며 당무 거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다 22일 새벽 중앙위가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본인에게 위임하기로 하고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해 설득에 나서자 당무에 복귀하기로 한 것.

김 대표는 23일 자신(2번)을 포함해 대표 몫으로 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 안정권(15번 이내)에 전략공천했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1번,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4번, 그리고 김성수 대변인은 10번에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내용을 담은 3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더민주는 15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지난 이틀 간 중앙위원회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당이 소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중앙위 표결 결과와 일부 중앙위원을 언급하며 "선거를 앞두고 미래의 수권 정당으로 탄생하고 정권을 지향한다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당이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며칠 동안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해봤다고 했다. 여기 남아서 무슨 조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당을 떠난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 지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선거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이번 선거를 마주하며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책임을 느꼈다. 고민 고민 끝에 일단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론냈다.

그는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이번 총선이 끝나고 나서 대선을 임하는데 있어 현재와 같이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 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후 정체성 관련해 대대적인 손보기를 예고했다.

김 대표의 복귀 선언에 대해 국민의당은 "그럴줄 알았다"며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두 사람의 뒷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종인 대표는 지금이라도 추한 노욕을 버리고 셀프공천과 원칙도 도덕적 기준도 없는 비례공천에 책임지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