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후 무소속 출마 선언... 총선 지형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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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탈당후 무소속 출마 선언... 총선 지형 큰 변화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3.24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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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집을 잠시 떠나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이재오·주호영·류성걸 의원도 동반 탈당

"공천에 대해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일 뿐입니다."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이 당의 공천 파동에 반발해 23일 탈당했다.

그리고 '따뜻한 보수와 정의로운 보수' 깃발을 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이재오 국회의원(서울 은평을)과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 ·류성걸 국회의원(댜구 동구갑) 등 다른 비박계 의원들도 잇따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밤 대구 동구 용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며 탈당했다.

"공천에 대해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일 뿐입니다."

유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 깊었다"며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공천의 칼을 휘두르며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모두 쳐낸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부끄러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권력이 자신을 버려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천명했다.

유 의원은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도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라며 "제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고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살아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자신과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공천 박탈된 의원들을 언급하며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성원해달라"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심야까지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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