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야의 공천파문과 총선결과에 따른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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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야의 공천파문과 총선결과에 따른 책임공방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3.2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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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여야가 23일 20대 총선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자객공천' '공천학살' 등 잇따른 파문으로 총선 후 책임공방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선발에 관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불만으로 야기된 내홍이 이제 안정을 되찾았고 새누리당도 유승민의원의 탈당으로 지리한 공천과정을 마무리했다고 보인다. 공천과정에 드러난 계파들의 앙금은 총선이 끝나도 결코 아물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이 상처가 깊고 커서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탈당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고 탈당세력은 신당창당을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친박, 비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지만 세분화하면 비박세력은 김무성계와 구 친이계로 분류할 수 있고 공천탈락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들 중에 일부가 생환하여 당내 비박세력과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노리고 이들이 결집한다면 그 세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친박세력과 비박세력간의 대전을 앞두고 있다. 최고위원에 비박세력이 다수가 진출한다면 당내의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후보 선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끝나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친노 계와 친문재인 계가 당권획득에 힘을 합하게 될 지 아니면 경쟁하게 될 지도 전망하기 쉽지 않다. 또한 혁신계로 대표되는 김종인 계의 숫자도 제법 될 것이므로 당권경쟁에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야권 대통령후보가 현재의 예상대로 문재인 후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국민의당에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는다. 광주, 전라에서 10여석을 만들고 수도권에서 3~4석을 얻을 수 있다면 비레대표를 합쳐서 가능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선거가 끝나고 더민주와 합당논의가 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노세력이 쇠퇴하고 진보개혁세력이 주축이 되고 중도노선을 가진 의원들을 모은다면 더민주의 힘은 지금보다도 분명히 커지게 될 것으로 본다.

정의당은 의석수는 적지만 정당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더 높을 수 있고 여기에 친노세력이 힘을 합친다면 순식간에 3당으로 부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야권은 분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에서는 힘을 합치게 될 것이므로 외연을 확대해서 대선에서 힘을 합친다면 차기정권을 접수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을 것이다. 보수진영의 분열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새누리당은 강력한 두 세력이 당내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한 이전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분당사태가 야기 될 가능성은 없을지 우려를 하게 된다. 함께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분당이든 재창당이든 가능한 상황이다. 어느 한 세력이 참지 못하면 분당사태도 일어날 여지가 있다. 과거에 민자당으로 통합했던 구 공화당이 자민련으로 분당했던 사례도 있으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재편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정당은 쪼개지고 합치고 하는 과정에서 최대공약수를 찾게 되어 있다. 정당 간에는 당은 독립적으로 유지한 채 정책연대가 있고 총선연대도 있지만 대선연대가 최고의 연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연대는 늘 제 1야당이 주도적으로 중심이 되어 진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야권의 정권창출 시나리오는 분열이 되는듯하지만 결국 하나가 되어 대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 하게 되면 분당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차기대권에 욕심을 가진 비박계가 파워가 커진다면 간단한 사태가 아니다. 친박계의 결집력이 떨어지게 되고 비박계의 힘이 커진다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은 가속화 될 것이고 임기 말의 정치장악력도 약화되게 되어 있다. 20대 총선은 정권심판론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의 분열과 상관없이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중요하다. 대통령 지지율 40%대보다 높으면 안정적인 정부여당의 승리이고 40%미만이면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지는 것이다.

여, 야의 공천파문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게 된다면 여, 야의 주류들은 한 숨 돌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하여 총선구도에 타격이 온다면 심각한 내홍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하여 깊은 시름을 놓을 수가 없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은 현재로서는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 더불어 민주당도 김종인 위원장의 구상대로 진행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결과에 대한 책임공방도 예상된다. 국민의당도 호남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공천파문은 지도부의 리더십에 상처를 남겼다. 각 정당은 총선 후에 울고 웃는 현상이 분명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책임공방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

20대 총선이 끝나면 곧 대선이 눈앞에 닥치게 된다. 대선을 앞두고는 각 정당에 더욱 큰 쓰나미가 다가올 것이다. 조용한 대선구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온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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