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 가치... 30년 전과 비교해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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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 마리 가치... 30년 전과 비교해 1/13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4.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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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에서 고기소로 바뀌면서 한우에 대한 가치도 많이 변했다. 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소 한 마리의 가치는 대략 1/13 정도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30년 전과 현재의 소 한 마리 가치를 대학등록금과 비교해 본 결과, 일소에서 고기소로 바뀌면서 소에 대한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2일 밝혔다.

30년 전 소 한 마리 가격은 58만8000원으로 국립대학 1년 간 등록금 최고가 11만3500원 기준으로(최저 5만300원)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내고도 남았다.(5.1년의 등록금)

반면, 2008년 한우(600kg 기준) 수소 평균 산지 가격은 389만5000원이다. 국립대학 1년 등록금 최고가 964만9000원(최저 300만8000원) 기준으로 1년 간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 2.5마리를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대학등록금 기준으로 소 한 마리의 가치를 지금과 30년 전과 단순 비교했을 경우 무려 13배의 차이나 난다. 역으로 이를 통해 다른 생필품에 비해 대학등록금의 인상률이 그동안 폭발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생필품 구매와 비교해 보면 30년 전 소 한 마리로 쌀 21가마(80kg), 순금 38돈, 휘발유 16드럼의 구입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쌀 26가마(80kg), 순금 30돈, 휘발유 13드럼 구입이 가능하다.

30년 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연간 소득은 173만4000원으로 당시 도시 근로자 전체 소득으로 겨우 소 3마리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도시 근로자 연간 소득은 4673만6000원으로 12마리의 소를 구입할 수 있다. 

30년 동안 주요 생필품과 소 가격 변화 정도를 살펴보면, 소는 6.6배, 쌀 5.3배 증가한데 비해 대학등록금은 85배, 도시 근로자 소득 27배, 순금 8.5배, 휘발유 8.4배 정도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윤호 박사는 "30년 전 소는 영화 '워낭소리'에서처럼 일소, 즉 농기계로써 가치가 매겨졌으나 고기소로 바뀌면서 가치가 달라졌다"며 "앞으로 고기소로써 한우의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하여 품질과 안전을 고려한 식품으로서의 연구 강화와 우리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우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우가 일소에서 고기소로 변화한 시기는 1980년대 초로 우리나라 한우 개량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1983년도 능력 검정을 통한 한우보증씨수소 선발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고 1987년도 우리나라 최초로 한우보증씨수소가 선발되며 한우에 대한 본격적이 개량이 시작됐다.

한우 사육두수는 1978년도 162만두에서 1988년도 156만두, 1998년도 238만두, 2008년도 227만두 정도로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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