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배신의 정치는 심판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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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신의 정치는 심판받아야 한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4.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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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 데일리중앙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중요시 하는 것이 신의이다. 인간적인 신뢰를 깨뜨리는 사람에 대해서는 의리없는 자를 치부하고 상종을 하지 않고 싶어한다. 그것은 인지상정이고 사람이 가진 감정의 드러난 표출이다. 친구사이에도 배신을 하거나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 일이다. 필부의 경우에도 이러한데 정치인의 배신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응징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운운한 대표적인 당사자가 유승민 의원이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유승민을 공천을 준다는 것은 새누리당 주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심각하게 부당하다고 느끼는 측은 야당을 비롯한 반 대통령 정서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유승민의 행위가 야당의 박수를 받을 사안이라면 유승민은 여당의 구성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다. 헌법을 들먹이며 대통령을 반민주적인 존재로 묘사한 것은 여당의 구성원으로는 돌출적인 행위이다.

진영 의원은 현 정부의 복지부 장관까지 한 사람으로 공천에 탈락하자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런 것을 배신이라고 말하지 못하면 무엇이 배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민주당은 소속의원인 조경태가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서는 배신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더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신으로 보지 않는다. 성향이 비슷한 당으로 당적을 옮겼을 뿐이다. 그런데 더민주당 사람들은 국민의당으로 간 사람들을 마치 배신이나 한 듯이 말하고 응징하고자 그 지역에 표적공천을 감행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주류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중하고 따르는 이른바 친박세력이 주류이고 더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이른바 386세대들이 주류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간과하고 공천학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짓이다. 양당의 공관위는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노력은 있었다고 보여 진다. 양당의 주류핵심들은 불만족한 상황에서 공천을 완료했고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공관위가 칼을 휘두른 것으로 보이나 각 당의 대표인 김무성, 문재인 양인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보여 진다.

양당 모두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주류들의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새누리당 공천탈락자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된다면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들을 받아들인다면 공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고 공관위의 위신은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새누리당은 갈라서야 할 사람들이 임시로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공천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확인 되었는바 순탄하게 하나로 뭉치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더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막거나 통합하거나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되는 과정이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당을 비난하고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발상은 대통령의 후광을 얻어서 선거에 이겨보겠다는 꼼수로 보인다. 유승민이 공천에 탈락한 무소속연대를 지원하고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말라고 읍소하고 다니면서 당선이 되면 새누리당에 복당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이율배반적인 정치행위이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정치적인 배신행위라고 하는 것이고 배신행위를 심판해 달라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선거행위인 것이다. 여, 야의 당적을 바꾸거나 공천에 탈락했다고 해서 당을 옮기는 행위나 공천에 탈락하고 무소속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정치적 행위가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 자신의 한풀이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정치인으로서나 인간으로서나 할 짓은 아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면 약자 코스프레는 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야 할 것이다. 부당하게 압력을 받아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속했던 정당에 대해서 논리있게 반박하고 당당하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유승민의 경우는 대통령에 대해서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선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진영 의원이나 조경태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당을 떠난 이유와 새로운 당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비젼은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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