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 최돈웅 상임고문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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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떼기' 최돈웅 상임고문 자진사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0.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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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대선 자금'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돈웅 전 의원이 한나라당 상임고문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최 전 의원과 함께 상임고문에 임명됐던 이세기, 김기배 전 의원도 물러났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7일 밤 "최근 상임고문 임명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배, 이세기, 최돈웅 세 분께서 오늘자로 상임고문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당에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상임고문직에 임명됐으나 당 안팎의 거센 비난 여론에 사흘 만에 도중 하차한 것.

나 대변인은 "세 분께서는 '당이 원로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상임고문에 임명해준 배려에 고마운 심정을 갖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다른 뜻으로 해석되고 있고, 이는 당에 누가 될 뿐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에 폐가 될 수 있다는 대승적 판단에 따라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돈웅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당 재정위원장으로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5년 사면된 인물이다. 또 김기배, 이세기 전 의원은 5·6공 시절의 주역인 '민정계' 인사로 이명박 후보의 고려대 동문들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상임고문직 임명을 두고 당 내부에서 조차 "차떼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또다시 구태 정치인을 부활시켜 '구태'로 돌아가느냐"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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