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참패, 더민주 원내1당, 국민의당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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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참패, 더민주 원내1당, 국민의당 대약진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4.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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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참패는 예고된 참사...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승패 갈라
▲ 새누리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린 20대 총선 정당별 당선 현황. (자료=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격동의 4.13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의 대참패,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제1당 등극, 국민의당의 대약진으로 요약된다.

새누리당의 완패는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다.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앞세운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휘두른 공천 칼날에 학살이 이어졌고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이 위원장은 당대표에게 악다구를 하며 대드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결국 2000년 16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졌다.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는 대목이다.

중앙선관위원회는 14일 지역구 253곳 가운데 더민주 후보 110곳, 새누리당 후보 105곳, 국민의당 후보 25곳, 정의당 후보 2곳, 무소속 후보 1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고 밝혔다.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 비례대표 의석(47석)의 경우 새누리당이 17석,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각각 13석, 정의당은 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20대 국회(300석)는 더민주가 123석을 얻어 제1당이 됐고,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재편됐다.

새누리당은 122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과반의석은 커녕 제1당 자리까지 더민주에 내줬다. 이번 총선의 승패를 수도권 민심이 가른 것이다.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82석을 휩쓸며 완승을 거두었고, 새누리당은 고작 35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국민의당 2석, 정의당 1석이다. 무소속 2석.

새누리당은 이른바 '여당 불패'로 여겨졌던 강남 3구에서도 강남을과 송파을이 뚫렸고, 천당 아래 분당이라던 분당에서도 갑·을 선거구 모두 더민주에 내줬다.

텃밭인 '영남권 아성'도 깨졌다. 대구에서 4석, 부산에서 6석, 울산에서 3석, 경남에서 4석이 야권과 무소속 후보에게 뺏겼다.

▲ 20대 국회 정당별 예상 의석수. 격동의 4.13총선이 새누리당의 대참패,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제1당 등극, 국민의당의 대약진으로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총선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디자인=KBS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원내 제1당에 등극한 더불어민주당도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닌 듯하다.

수도권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미세하지만 국민의당에 밀렸다. 국민의당이 지지율을 담을 그릇(후보)이 었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당수 의석을 국민의당에 뺏겼을 거라는 말이다.

호남에서의 참패는 뼈아프다. 호남 28석 가운데 더민주는 3석만 겨우 건졌고 23석을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휩쓸었다. 특히 야권의 심장이라는 광주는 8석 모두를 국민의당이 싹쓸이했다.

호남에서 주인이 바뀌면서 야권이 완전히 재편된 것이다. 더민주는 이곳에서 근거지를 잃으면서 하루 아침에 변방 신세가 됐다.

호남에서의 지지를 잃는다면 정치 은퇴하겠다고 한 문재인 전 대표가 약속을 지킬 차례이기도 하다. 국민이 부를 때까지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야 할 것이다. 3석이라도 얻었으니 지지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다면 또한번 호남 민심을 우롱하고 깔보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국민의당의 대약진은 눈부시다.

안철수-천정배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을 휩쓸면서 호남에서 더민주를 완전히 제압하고 맹주로 우뚝 섰다. 이는 호남 민심이 더민주를 응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투표에서 더민주를 앞지른 것도 큰 호재다. 20대 국회가 구성되면 앞으로 주요 현안마다 거대 양당은 제3당인 국민의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야말로 캐스팅 보트를 손아귀에 넣으면서 정국 주도권까지 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달리 안철수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안층 탄력을 받을 걸로 예상된다.

여야는 총선 책임론을 둘러싸고 다시 큰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통령까지 개입하며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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