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대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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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대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4.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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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300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격동의 4.13총선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 더민주의 원내 제1당 등극,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대약진으로 막을 내렸다.
ⓒ 데일리중앙

20대 총선의 결과를 제대로 맞춘 정치평론가들은 거의 없다. 여론조사의 결과를 갖고 자신의 견해를 더해서 예상을 하다 보니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보인다. 여론조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니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가 제대로 나왔을 리가 없다. 필자도 예상을 해 보았으나 상당한 오차가 있음을 인정한다. 선거 직전까지도 앞서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경천동지할 일이 생겨서 승패가 뒤바뀌어 졌는지 기막혀 하는 후보자도 보았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참으로 절묘했다고 보인다. 과정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결과를 들여다보면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조화가 있었다고 보인다.

선거결과는 새누리당의 오만을 지적하고 궁극적으로는 현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이것은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책방향의 중요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의 여론으로 볼 수 있다. 선거기간동안 새누리당은 자체분석이 오락가락했다. 과반을 자신하면서 표정관리를 했던 때도 있었고 과반미달을 인지하고 몸을 낮추면서 국민들께 사과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122석의 결과가 나왔을 때는 경악을 했을 것이다. 지역구 105석은 110석의 더민주보다 초라한 결과였다. 123석의 더민주에도 진 선거였다.

더민주는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 대구에서 1석을 확보함으로서 영남권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영남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를 넘어서 영남지역에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음직하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압승을 거둠으로써 외면적으로는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당의 본산이었던 호남권에서 달랑 3석을 건지고 무려 23석을 국민의당에 내주었다. 새누리당에 2석을 넘겨준 것은 영남에서 얻은 9석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국민의당의 호남권 압승과 비례대표 13석 확보는 앞으로 국민의당이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야권단일화를 거부한 것이 국민의당을 살리고 3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앞으로 제기 될 야권연대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단독으로 대선을 치루어도 될 만한 입지가 다져졌다고 보인다.

20대총선은 국민들의 절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새누리당에는 무거운 책임을 물었고 대통령과 정부에 지금 이대로의 정책은 국민의 생각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 1야당에 대해서는 호남정서에만 기댈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정부여당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만이 능사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주었고 호남에서 더민주당을 믿을 수 없으니 역할을 대신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양당체제의 폐해를 국민들은 3당체제를 통해서 해결해 보려는 의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 교만하지 말고 민생을 되돌아보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한다. 높지 않은 투표율을 봐도 그런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일방적인 승리도 주지 않았고 일방적인 패배도 주지 않은 공평한 선거결과였다고 본다. 영남지역에서 김부겸, 김영춘, 김경수 등 더민주의 9석 확보의 의미는 매우 긍정적이다. 호남에서 이정현과 정운천의 새누리당 2석은 보석의 가치보다도 찬란하다. 낙선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인 후보자들의 의지에 갈채를 보낸다.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서울 강남구에서 더민주 전현희의원을 선택한 민의에 경의를 표한다.

진보정당의 모범을 보여줄 정의당 소속의 심상정, 노회찬의 등장도 반가운 일이다. 이제 무조건 지역에만 기대어 쉽게 당선되는 구도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큰 일과 작은 일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서 일 잘하는 민의의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의 결정과 자신의 소신을 적절히 조화롭게 소화할 수 있는 현명한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란다. 정당은 크로스보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제발 20대 국회는 19대국회의 못된 전철을 밟지 않기를 희망한다. 정치 불신을 키운 지난 국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더 이상의 정치 불신을 만들지 않도록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상을 기대하는 바이다. 이제 어느 당도 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국회선진화법이라는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반하는 법부터 폐기시키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 어느 당도 이제 이런 법안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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