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36주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망월동 5.18묘역을 찾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5.18광주 학살의 원흉으로 일컬어지는 전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두고 진심어린 사죄를 먼저하라는 게 일반 국민의 정서다.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 국민한테 아픔과 불행을 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먼저 자기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놓고..."라며 전 전 대통에게 진정성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광주 시민들은 대체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광주 영령들과 희생자 가족, 광주 시민 그리고 대국민 사과를 먼저 하고 5.18묘역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전 전 대통령을 '죄인'으로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신변 예우가 확보될 경우 광주 망월동 옛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1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나와 "죄인이 전제조건을 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해달라고 하는데 광주 시민이 보기에는 광주에서 그런 학살을 저지르고 결국 불법적으로 정권을 탈취했는데 이제와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 말이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9년 10.26사태 이후 12.12군사변란을 일으키고 이듬해인 80년 5월 광주항쟁을 유혈 진압한 뒤 정권을 잡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