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쓴 한강씨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받았다.
영국 맨그룹은 16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발표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강씨와 스미스씨는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을 비롯해 6명의 후보가 경쟁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에서 우리 소설가가 수상해 더욱 값지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표제작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 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소설은 한 여자가 폭력을 저항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항해 육체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결국엔 미쳐버리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2010년 드라마로 재해석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 상'을 받음으로써 한국 문학이 또다른 한류 문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서울신문 단편 <붉은 닻>으로 등단한 한강씨는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6년 이상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14년 만해문학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다.
이지연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