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원안위 앞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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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원안위 앞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반대 시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5.2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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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북볼' 컨셉 이색 퍼포먼스 펼쳐... 원안위 "국민 우려 고려해 깊이있게 심의할 것"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한 위험한 도박이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6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펼쳤다.

이날 원안위에서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관한 심의가 열리고 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퍼포먼스에서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복불복' 컨셉을 이용해 원전이 늘어날수록 안전이 감소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안전 복불복'이라고 이름 붙은 대형 돌림판에는 이미 건설이 완료된 8개의 원전이 표시돼 있고 여기에 2개의 원전이 추가되는 상황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안전'이라고 표기된 부분이 더욱 줄어들어 원전 추가 건설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한 위험한 도박이다."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은 고리 원전을 세계 최악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원안위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원안위에 충고했다.

부산과 울산에 걸쳐있는 고리 원전은 최근 신고리 3호기의 운영이 허가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가 됐다. 건설이 완료된 신고리 4호기도 곧 운영 허가를 받게 될 예정. 고리에는 현재 총 8개의 원전이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곳에 추가로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려고 계획 중이이서 반전·평화·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신고리 5, 6호기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로 국내 첫 상업 원전인 고
리 1호기의 2배 이상이다.

그린피스는 이날 시위에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주요 이유는 ▷초대형 다수호기 원전 단지인 고리에 대한 위험성 평가가 없었고 ▷사고 발생 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원전 인근 30km에는 340만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으며 ▷사고를 대비한 방재계획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앞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공문을 원안위에 보냈으며 앞으로 심의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안위는 이날 신고리 5,6호기 건설 심사를 마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규제기준에 따라 심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제까지 심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심의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오늘 심의를 시작한 단계이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위원들이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다음달에도 심의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6호기가 다음달까지 원안위 심사를 통과하면 착공에 들어가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9다

한수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전체 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획은 국가 에너지위원회에서 한다. 그 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 인허가 신청을 하게 되고 지금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 원전단지인 고리에 다시 추가로 2개의 원전을 짓게 되는 이유에 대해 "부지 선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린피스 등 환경·평화단체의 원전 반대에도 원전 건설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그러한 우려에 대한 검토를 원안위에서 다 논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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