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최진오군, 아시아 청소년 국제발명대회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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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최진오군, 아시아 청소년 국제발명대회 금메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5.26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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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아이디어 무궁무진... "세상에 도움되는 발명가 되고 싶다"
▲ 서울 경인고 3학년 최진오군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최군의 발명은 대회 기간 동안 뜨거운 관심과 집중적인 호응을 얻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 경인고 3학년에 다니는 최진오군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최군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말레이시아 아시아 청소년 국제 발명품 전시회(AYIE 2016)'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AYIE 2016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수많은 국가 청소년들이 참가해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최군은 이 대회에서 '칼날, 칼집 및 레일이 구비된 드럼식 음식물쓰레기 미생물 분해 처리 장치'를 발명해 냈다.

이 발명은 기존 방식인 음식물과 미생물을 섞어주는 교반기를 아예 없애고 드럼의 회전을 적용했다. 드럼 안에는 수십 개의 칼날이 있는데 칼날 주변에는 드럼이 회전할 때마다 중력의 힘에 의해 칼날을 좌우로 스윙하는 레일운동을 하는 칼집이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음식물의 절단 작용이 계속적으로 이뤄지는 것.

이 절단 효과로 많은 음식물을 짧은 시간에 분해시킬 수 있는 대용량 음식물 처리가 가능해졌다. 더하여 미생물 방식으로는 분해가 오래 걸리는 음식물 문제도 해결했다.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드럼의 문을 열 때마다 음식물이 쏟아지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최군은 "미끄럼틀 투입구를 상단에 구비해서 작동 중에도 언제든지 안전하게 드럼 안으로 음식
물 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최군의 발명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과 집중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청소년들의 큰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발명품으로 최군은 △칼날, 칼집 및 레일이 구비된 드럼식 음식물쓰레기 분해처리장치와 △투입구가 전방 상단에 구비된 드럼식 음식물쓰레기 분해처리장치의 두 가지 발명특허를 받았다.

최진오군은 "대용량 음식물쓰레기의 효과적이고 빠른 미생물 분해를 가능하게 한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발명으로 환경 분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16 말레이시아 아시아 청소년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서울 경인고 최진오군의 발명품 '칼날, 칼집 및 레일이 구비된 드럼식 음식물쓰레기 미생물 분해 처리 장치'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 데일리중앙

최군은 평소 관심이 가는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면 그 단점들을 이래서 안 된다가 아니라 고쳐서 쓸만한 물건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에디슨 전기를 읽은 것이 발명 감수성에 큰 영향을 줬다.

이번 대회 발명품도 그래서 만들어졌다. 재작년부터 머리로 구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뒤 엄마한테 아이디어를 얘기하고 조언을 구했다. 엄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발명에 도전해보라고 격려했다. 그 결과 발명특허를 받았고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군이 발명가로 성장하는데 엄마의 도움이 컸다.

최군의 머릿속에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고등학생으로 반도체를 만들 수 없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실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대학에 진학하면 제대로 실현해 볼 생각이다. 아이디어에 머물고 있는 발명의 꿈을 제대로 현실에서 펼쳐보고 싶은 것이다.

장래 포부나 희망을 말해달라고 하자 최군은 에디슨과 스티븐 잡스를 얘기하며 "편하고 꼭 필요한 물건인데 너무 비싸거나 불편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캡처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건으로 대중화하고 싶다"고 했다.

최군은 내년에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해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발명가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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