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냐 가덕도냐... 영남권신공항 입지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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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이냐 가덕도냐... 영남권신공항 입지 논란 가열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6.06.0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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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 용역 결과 발표 앞두고 정치권까지 가세... 국토부, 6월 24일께 발표
▲ 부산시가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벌이고 있는 가덕도의 해안공항 접근 도로망. 가덕도 해안은 부산신항, 국제산업물류도시 등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교통망이 이미 구축되어 있고 또한 도로, 철도, 지하철 등의 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자료=부산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다시 영남권 지자체 간 불꽃 경쟁이 붙고 있다.

밀양을 밀고 있는 대구·경북·울산·경남과 가덕도를 지지하고 있는 부산이 치열한 유치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외부에 입지 평가 용역을 주고 있는 국토부는 용역결과가 제출되는 즉시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달 24일 언저리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신공항연구팀장과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공항정책연구센터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해 각각 밀양과 가덕도의 입지 타당성을 주장했다.

두 사람은 3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영남권 신공항 건설 당위성을 말하고 각각 가덕도와 밀양이 신공항 최적지임을 주장하며 격론을 벌였다.

먼저 부산 가덕도를 밀고 있는 최치국 센터장은 김해공항의 보완공항으로서 신공항 조기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륙에 입지한 김해공항은 북측 장애물로 안전하지 못하고 소음으로 24시간 운행이 어려워서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용량 부족으로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해공항을 보완할 신공항 필요성을 말했다.

이에 비해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중하는 한근수 팀장은 국가 경쟁력과 지역경쟁력 측면에서 신공항 건설에 접근애야 한다고 밝혔다.

한 팀장은 "지금 우리나라에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수도권 집중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국가적인 경쟁력과 지역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공항 최적지로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놓고 본격적으로 토론을 벌였다.

최 센터장은 "우선 현재 김해공항보다 나은 공항을 원하고 있다. 내륙 공항인 김해공항의 문제점인 장애물과 소음에서 자유로운 공항이 필요하다. 해안 입지인 가덕공항은 장애물이 없어 안전한 공항, 소음 영향이 없어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다. 그리고 가덕은 공항의 필수조건인 확장이 용이한 그런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팀장은 "신공항 입지 조건으로 영남지역 모두에서 1시간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항공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입지적 수용성, 지역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인천이나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가 밀양"이라고 주장했다.

밀양공항의 경우 활주로 2개에 약 200만평 규모로 건설했을 때 총 사업비가 4조6000억원 정도 추정된다고 한다. 가덕공항은 활주로 1개에 100만평 규모의 공항 건설비로 약 6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용 대비 효용성 측면에선 밀양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최 센터장은 가덕공항에 대해 "공항의 규모는 축소하되 기능은 강화하는 것이다. 24시간 공항을 건설함으로써 용량을 증대하고 기능을 높이는 그런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재정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또 시민들이 바라는 김해공항을 존치하는 또 국제적인 추세를 따라서 김해공항을 활성화하는 그런 전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접근성을 두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최 센터장은 밀양공항의 가장 큰 장점인 접근성에 대해 반론을 폈다.

그는 "접근성의 기준은 수요 중심지에서 접근성이다. 현재 영남권의 수요를 85% 이상 처리하는 것이 김해공항이다. 김해공항 이용률의 절반 이상이 부산에서 발생된다. 지금 영남권 전체의 접근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용객 수요 중심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근수 팀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수요가 전체 발생수요의 60%, 절반 이상이 인천까지 가고 있다. 결국은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은 신공항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들"이라고 반박했다.

영남권 신공항 최종 입지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지자체 간 사활을 건 대결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처럼 또다시 신공항 사업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국토부가 정치적 고려없이 가장 과학적이고 공정한 검정평가로 신공항 입지 대상지를 발표하는 게 모든 논란과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관건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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