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DJ, 박순천 여사 처럼 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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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DJ, 박순천 여사 처럼 되라고 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6.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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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대표 선출에 강한 자신감... 대선후보 지키고 선명야당 깃발
▲ 더민주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추미애 국회의원은 20일 "정치를 막 시작할 즈음 DJ가 박순천 여사 처럼 되라고 했다"며 당대표에 선출되면 당의 대선후보를 지키고 박근혜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국회의원은 20일 "제가 정치 막 시작했을 무렵에 김대중 총재(DJ)께서 장차 박순천 여사처럼 되라고 했다"고 말했다.

1995년 8월 광주고등법원 판사이던 추 의원은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때 DJ가 장차 박순천 여사처럼 성장하라고 격려해준 것. 박순천 여사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당수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추 의원은 지난 4.13총선에서 이미 여성 최초로 지역구 5선 고지에 올랐다. 당 대표에만 선출되면 DJ가 추 의원에게 준 숙제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 12일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8.27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추 의원의 키워드는 '진심'이다.

추 의원은 20일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분열의 상처를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는 자신이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당대표에 선출되면 당의 대선후보를 제대로 지키고 박근혜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이번 당대표 선거(전당대회)는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대선 승리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추 의원은 "당으로써는 대선후보를 지켜 줄 깊은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실패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선명하게 각을 세워서 국민이 정말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구나라고 준비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우리 후보를 잘 지키면서 국민의 정권교체 의지를 확정시킬 수 있는 강단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적임자가 바로 '추미애'라고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첫번째 고개가 호남민심을 얻는 것. 더민주 후보가 야권의 적통으로서 단일후보가 돼야 새누리당 후보와 겨뤄볼 수 있기 때문.

추 의원은 등돌린 호남민심을 다시 찾아오는데는 지름길이 없다며 호남민심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호남민심은 국민의당이라는 회초리를 들고 강력하게 더민주를 응징을 한 것이다. 부모된 심정으로 이대로는 정권 못 잡는다, 이렇게 분열을 방관하고 아우르지 못하는 어리버리한 형님 같은 역할로는 야권의 맞이 역할을 못한다고 크게 회초리를 내려 주신 거다. 그래서 정말 통 큰 마음으로 분열을 수습해 내고 통합을 하면서 국민의당과 야야 경쟁이 아니라 여야 경쟁을 굵직하게 하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우리가 해 내겠습니다, 단일하고 단합하겠습니다는 자세를 보였을 때 등 돌린 성난 민심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출마 선언을 광주에서 한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추 의원은 "제가 광주를 찾았던 이유는 삼보일배 시절처럼 분열의 상처를 깊이 알고 있는 곳이고 또 이대로 안 된다는 통합의 시각에서 표를 던질 때는 냉정하게 던지는 곳이고 항상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택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 광주라는 상징성 때문에 찾았다는 말이다.

어려운 때 당을 지키고 늘 그 자리에서 통합, 정치의 복원을 바라며 꾸준히 일관했던 추 의원에게 광주는 각별하다.

추 의원은 "광주는 분당과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킬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는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신념을 출발할 지점이 광주라고 생각하고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한 두번째 과제인 중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까.

추 의원은 "중간층과 중도층이 종전에는 새정치라는 바람몰이에 한 번 마음을 준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잘 준비된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간층과 중도층 유권자들은 바람에 넘어가지 않고 잘 준비된 공통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말이다.

추 의원은 "이번 대선 후보는 실력으로 무장하고 가치철학이 뚜렷한 후보가 선택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되실 분들은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향후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를 표방하셨던 만큼 정무적인 역할보다는 피부에 닿는 경제민주화 정책들로 우리 당을 이끌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한 당의 정책역량 강화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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