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나는 건설현장... 해마다 500명씩 죽어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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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나는 건설현장... 해마다 500명씩 죽어 나가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6.06.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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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간 대우건설 49명, 현대건설 45명 사망... 황희 국회의원, 안전점검 촉구
▲ 최근 6년 간 건설현장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3342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별 중대재해 현황(자료=고용노동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최근 6년(2010~2015년) 간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줄잡아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500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가 죽어 나간다니 가히 '곡소리 나는' 공사 현장이라고 할 만
하다.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은 23일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건설사별 중대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간 건설 현장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총 33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대 재해는 사망자가 1인 이상이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사고나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건설 대기업들이 안전 점검에 얼마나 소홀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시공능력평가 20위 건설사 중에서는 2위인 현대건설과 3위인 대우건설이 각각 53명의 사상자를 내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대우건설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이 4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 황희 더민주 국회의원은 23일 건설 공사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재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국의 안전점검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그 밖에 사망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GS건설(38명), 포스코건설(31명), 롯데건설(29명), SK건설(27명), 한라(옛 한라건설, 21명), 대림산업(18명), 현대산업개발(16명), 두산건설(14명) 및 삼성물산(14명), 금호산업(13명), 한화건설(10명), 쌍용건설(7명), 코오롱글로벌(3명) 및 현대엔지니어링(3명) 순이다.

사망 사유로는 추락이 17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줄 등에 감기거나 좁은 곳에 끼이는 협착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260건이나 됐다. 그밖에 붕괴 187건, 충돌 154건, 감전 98건, 화재 26건, 폭발 14건 등이었다.

황희 의원은 "매년 5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건설현장을 지나는 주민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은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건설사 최고 경영진들이 건설노동자와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안전문화 확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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