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실징후기업 대출 10년 새 1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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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실징후기업 대출 10년 새 13배 증가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6.06.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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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출잔액 중 94%는 대기업·중견기업에 집중... 위험관리 '엉망'
▲ 산업은행의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이 10년 새 13배 급증하는 등 위험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 현황(단위: 개, 억원, 자료=산업은행).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산업은행의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해 대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동대문을)은 23일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 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이 약 13배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6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은 총 4243억원(14개 기업)이었다. 이후 2009년에는 9882억원(27개 기업)으로 증가했고 다음해인 2010년에는 1조9562억원(30개 기업)으로 급증했다. 2014년까지 2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에는 3조6072억원이 늘어난 5조6365억원(58개 기업)에 이르렀다.

2015년에 대출 잔액 증가분 3조6072억원 중 1조9367억원은 STX조선해양에 지원됐다. STX조선해양 대출 건을 제외하더라도 2014년에 비해 1조6705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2006년 부실징후기업 14개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6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58개 기업 중 33
개를 차지해 24개인 중소기업의 수를 뛰어넘었다.

또한 2015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 5조6365억원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출이 5조2919억원을 차지해 전체의 약 94%가 집중돼 있는 걸로 나타났다.

부실징후기업은 산업은행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통상적 자금차입 외에 외부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유입 없이는 금융채권자에 대한 차입금 상환 등 정상적인 채무이행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인정한 기업이다.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기업이 해당한다.

민병두 의원은 "산업은행 대출 기업 중 부실징후기업과 그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추후 새로운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금융당국은 현재 구조조정 국면에서 부실징후기업으로 인한 추가적인 타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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