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기업, 낙하산 또 '낙하산'... 낙하산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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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기업, 낙하산 또 '낙하산'... 낙하산 천지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6.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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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 159조원, 하루 이자만 178억원... LH, 코레일,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토부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특히 전현희 더민주 의원(아래 사진)은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의 낙하산 인사에 따른 폐해와 부채 문제를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기업들이 낙하산 천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낙하산 인사가 국회 진출 등을 위해 임기를 못 채우고 나간 자리에 또 다른 낙하산이 내려 앉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과 올 들어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 사장들이 임기 전에 대거 퇴임했다. 대표적으로 주택토지공사(LH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사장들이 중도 퇴임했다. 모두 정권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코레일,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들은 여의도 진출(국회의원)에 성공했다. 이들은 4.13총선에서 하나 같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렇게 낙하산으로 취임한 낙하산 사장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롭게 들어온 4명의 사장 역시 전부 낙하산으로 국토부와 군 장성 출신이다. 

신임 LH공사 박상우 사장은 국토부 기조실장 출신, 철도공사 홍순만 사장은 국토부를 거쳐 인천시 부시장 출신, 인천공항 정일영 사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을 거쳐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출신이다. 심지어 한국공항공사 성일환 사장은 공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공항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은 엉망이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남을)은 24일 "2015년 말 기준 국토부 산하 9개 기관 금융부채 총 합이 159조1813억32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9개 기관이 하루에 갚아 나가는 금융이자만 178억1300만원. 특히 LH공사의 하루 이자는 100억5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국토부 산하 공기업 부채 문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묵은 과제다.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통해 일부 시정되는 측면이 있긴 하나 천문학적 부채를 줄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

전현희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책임을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방만경영과 임직원들의 비상식적 성과급 잔치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으라고 강호인 국토부 장관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주요 공기업 낙하산 사장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큰 사고들이 잇따랐다.

철도공사의 경우 2015년 통틀어 세 번 뿐이었던 사고가 올 들어 1~5월 사이 무려 6차례의 큰 사고
가 일어났다. 그것도 열차 궤도이탈, 탈선사고 등 좀처럼 발생하지 않았던 후진국형 사고가 연이어 터졌고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2015년에 한 건도 없었던 활주로 사고가 올해 1~6월 사이에 2건이나 발생해 국민 안전을 위협했다. 사장이 공석이던 지난 1월에는 무려 항공기 160편의 운항을 지연시킨 개항 이래 초유의 수하물 대란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보안사고가 올해 1~6월 사이 4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총기, 실탄 등을 검색에서 놓치는 등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나 국민의 불안이 가중됐다.

같은 기간 이들 공기업의 조직 기강도 해이해졌다.

전현희 의원은 "전임 사장들의 개인적 영달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안전과 맞바꾼 것"이라며 강호인 장관을 상대로 책임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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