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퇴직자단체에 건물 공짜 임대... "이달 안에 철수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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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퇴직자단체에 건물 공짜 임대... "이달 안에 철수시킬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6.2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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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유통인포럼'에 7년 간 1억원 가량 특혜... aT "예산지원 중단, 사무실도 당장 정리하겠다"
촉구했다. aT는 해당 사무실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농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퇴직자단체에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건물 일부를 공짜로 임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농식품위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을)은 24일 "농어민을 위한 조직이나 농어민 관련 기관단체, 업체들이 사용해야 할 서울시 양재동 화훼공판장 건물의 일부를 입찰공고 등 계약절차도 거치지 않고 7년 이상 업무와 관련이 없는 퇴직자단체에 공짜로 사용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농어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aT는 6월 말까지 해당 사무실을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김철민 의원에 따르면 aT는 지난 200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양재동 화훼공판장 본관 2층 건물의 일부(64㎡)를 사단법인 '농식품유통인포럼'에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여기에 더해 일부 예산까지 지원하는 특혜를 베푼 것으로 밝혀졌다. '농식품유통인포럼'은 aT 임직원들의 퇴직자단체다.

aT가 '농식품유통인포럼'에 무상 임대한 사무소는 같은 건물 내 다른 사무실의 임대료 수준을 감안할 때 연간 800만∼900만원선. 따라서 퇴직자단체에 2009년 2월 1일부터 지금까지 7년 이상 약 6000만원의 임대료 특혜를 준 것이다.

또한 aT는 '농식품유통인포럼'에 2011년 1월 4일 신년하례 행사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5년 간 5차례에 걸쳐 2200만원의 예산까지 지원했다.

결국 aT는 자신의 퇴직자단체에 1억원 가량의 예산 및 임대료 특혜 조치를 베푼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월 '공공기관 경영개선 이행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도 드러나 감사원이 aT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철민 의원은 "aT는 유상으로 임대해야 할 공기업 자산을 업무와 관련이 없는 퇴직자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운영비 등 지원행위를 중단하는 등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공기업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지 않도록 경영투명성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T는 즉각 설명자료를 내어 해명했다.

aT는 해명자료를 통해 "2015년 말 감사원 감사 수감 직후 2016년부터 '농식품유통인포럼'에 대한 행사비 예산 지원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양재동 화훼공판장 사무실 무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당초 감사원에 2016년 6월 말까지 유상임대 또는 퇴거 조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6월 말까지 해당 사무실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T 관계자는 "현재 '농식품유통인포럼' 쪽에서 이전등기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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