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마다 100억원대 홍보비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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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마다 100억원대 홍보비 지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7.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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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안전하다'(?)... 한수원 "전시관 운영에 많은 예산 투입"
▲ 최근 5년간 한수원 광고홍보비 집행 내역(홍보전략팀 전체예산, 단위: 천원,). 자료=한수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5년 반 동안(2011~2016.6) 홍보예산으로 지출한 돈이 5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6월까지 89억7500만원을 쏟아 부었고 이 가운데 방송광고와 인쇄광고(종이신문)에 25억5000여 만원을 지출했다.

한수원 쪽은 원전 등 현안(이슈)이 많은데다 홍보·전시관 운영 등에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관 기관의 결산심사와 에너지 분야 현안보고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한수원이 해마다 100억원 대의 홍보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과다 홍보비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전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굳이 이렇게까지 과다한 홍보예산을 집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결국 방만한 공기업 경영과 인사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거나 핵폐기장 혹은 원전 증설 등에 반대하는 여론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방송신문 광고를 통해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추상적이고 방어적인 논리를 담은 홍보가 아니라 한수원의 경영이나 안전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발굴해준 언론사에게 오히려 해명이나 개선 약속을 담은 광고를 주는 등의 혁신적인 홍보 기법을 도입한다면 원전 경영 투명성과 안전성은 더욱 높아지고 국민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 한수원의 최근 3년간 대외 방송 및 신문 광고 게재 현황(단위: 천원). 자료=한수원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한수원 쪽은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회의 아이디어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수용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과다 홍보비 지출 지적에 대해서는 상황과 이슈의 흐름에 따라 홍보비 지출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수원은 다른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안이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한전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의 홍보비 지출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 국민 눈높이에 맞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전국에 걸쳐 있는 4개 본부의 홍보·전시관 운영에 많은 홍보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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