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추미애·송영길은 구정치... 새로운 사람이 대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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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추미애·송영길은 구정치... 새로운 사람이 대표 돼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7.2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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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경쟁 3파전으로 재편... "나는 누구의 사람도 아니다, 모두 아우르는 당대표 될 것"
▲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뜻을 밝힌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22일 유력한 당권 주자인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구정치'에 빗대며 "이제 정치는 여의도 문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아우르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22일 자신은 친문(친문재인)도 누구의 사람도 아니라며 "모두를 아우르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력한 당권 주자인 추미애·송영길 의원에 대해선 "여의도 문법에 머물러 있다"며 '구정치'에 빗대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과거의 당대표와는 달라야 한다"며 "이제 더민주의 당대표는 민생을 살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의 당대표는 앞으로 2017년에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 대선 후보 경선 공정관리를 하는 것은 아주 기본일 뿐이고 더 나아가서 국민들의 뜻에 따라 대선 승리를 위한 승리 공식을 가지고 당대표를 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치는 여의도 문법으로는 안 된다며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겨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과 당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제 그거는 필수조건을 아니라고 본다"며 "구태의연한 정치 또는 구태의연한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미래 지향성을 가지고서 정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에 대해서도 더민주가 잘해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워낙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사실은 민생을 파탄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경종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주셨고 채찍질을 하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에서 무난히 진다'고 한 원혜영 의원의 말을 언급하며 "당이 역동적으로 대선을 치러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좋은 후보들끼지 치열한 무한경쟁이 '대선승리 공식'이라는 말이다.

그는 "무난하게 후보가 되는 과정이라면 대선 승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당이 일신해서 박근혜 정권을 포위, 국민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민생 살리기를 열심히 하고 우리 당에 있는 많은 좋은 후보들이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서 스스로 후보일 수 있음을 증명하게 만드는 그런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장 속에서 탄생한 후보야말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칩거하고 있는 야권의 대권 잠룡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주장했다. 손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뜻을 펼치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대표가 된다면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촉구하고 복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의 복귀 조건을 묻는 질문에 "그분께서 생각하는 역할과 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같이 조정해 나갈 수 있겠다"고 답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으로 더민주의 당권 경쟁은 추미애-송영길 일대일 대결에서 3파전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이종걸 전 원내대표도 당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친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당대표 경선 결과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 사람 모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김상곤 전 위원장은 자신은 친문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추미애·송영길 두 분이 친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저는 그 누구의 사람도 아닌 김상곤일 뿐이다. 그리고 한 번도 친노, 친문으로 역할을 해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송영길 의원에 비해 약체라는 지적과 관련해 "물론 두 분이 의정활동 오래 하고 정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사실은 여의도 문법에 머물고 있는 분들이고 구정치에 젖어 있는 면이 많은 분들이라고 본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는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의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추미애·송영길 의원은 별로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송영길 의원은 오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27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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