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동영상, 삼성 사과... "영화 '내부자들' 떠올리게 한다"
상태바
이건희 동영상, 삼성 사과... "영화 '내부자들' 떠올리게 한다"
  •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16.07.22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타파, 3개월 동안 검증 거쳐 21일 밤 보도... 정의당 제외한 원내 정당들 '침묵'
▲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보도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을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삼성그룹이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삼성은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식 입장을 통해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성매매 의혹이) 이 회장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여서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21일 밤 이건희 회장이 안가와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동영상 화면과 함께 보도해 충격을 줬다.

더구나 동영상 촬영장소 중 하나인 서울 논현동 고급빌라는 촬영 당시 삼성SDS 김인 사장(현재 삼성SDS 고문) 명의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매매 의혹에 이건희 회장 개인이 아닌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뉴스타파>는 이 회장의 성매매를 암시하는 동영상을 지난 4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해 이후 3개월 동안 꼼꼼한 검증을 거쳐 동영상이 조작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뒤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 무슨 일만 터지면 논평하기를 좋아하던 각당의 대변인들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몇 몇 대변인을 만나 논평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알았다'는 말만 했을 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의당만 대변인을 통해 "지난 나향욱 기획관의 국민 모욕 발언에 이어 또다시 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논평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불법성매매 의혹이 사실이고 이 과정에 비서실 등의 삼성 조직이 동원됐다면 이건희 회장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역시 법적·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과 달리 회장 개인의 사생활엔 관심도 없고 사생활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생활의 범위를 넘어 불법성매매와 삼성의 관여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