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2% "사드 배치 결정은 미국 압박에 굴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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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0.2% "사드 배치 결정은 미국 압박에 굴복한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7.2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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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토해야 53.1%> 계획대로 추진해야 42.6%... 한미동맹보다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
▲ 박근혜 정부가 지난 8일 한반도에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2017년 말까지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미국 압박에 굴복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미국 주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압박에 굴복한 결과"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크게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앞서 한미 두 나라 정부는 지난 8일 2017년 말까지 한반도에 사드를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 발표된 에스티아이-미디어오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응답자의 53.1%는 '국민여론 수렴을 거쳐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2.6%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재검토 78.3%, 계획대로 추진 18.7%), 20대(66.7%, 26.9%), 40대(63.1%, 35.4%)에서는 '재검토'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50대(재검토 39.3%, 계획대로 추진 56.8%), 60대 이상(26.3%, 67.4%)에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재검토 80.7%, 계획대로 추진 16.5%), 정의당(80.3%, 19.0%), 국민의당(65.9%, 29.5%) 등 야당 지지층에서는 '재검토' 의견이 크게 앞섰다.

반대로 새누리당 지지층(재검토 15.0%, 계획대로 추진 81.7%)에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대조를 이뤘다.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국민은 우리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60.2%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60대 이상 연령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계층 응답층에서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7%였다. '잘 모르겠다' 6.1%.

실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잇따른 질문에 사드 배치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 후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꿔 사드를 한반도에 실
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사드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33.0%)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26.3%)보다 많았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0.1%.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한미동맹' '군사안보' 이런 것보다는 국민과의 소통, 정부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 조사는 지난 21~22일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이뤄졌다.

통계는 2016년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를 통해 보정했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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