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멍들게 하는 화상경마도박장 추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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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멍들게 하는 화상경마도박장 추방하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6.08.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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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파주·홍성 주민들, 화상경마장 공모절차 중단 촉구... 마사회, 노코멘트
▲ 한국마사회가 화상경마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포·파주·홍성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상경마장 공모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화상경마장은 본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마를 화상으로 보고 배팅만 하는 전형적인 도박장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마사회가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화상경마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마사회의 화상경마장 공모 절차에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충남 홍성군이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홍성군화상경마장도박장반대공동행동 등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주민 동의 없이 추진된 김포·파주·홍성 유치 신청은 철회돼야 한다"며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키는 화상경마도박장을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홍성YMCA 정재영 간사는 "이미 30개나 되는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엄청난 도박 폐해로 지역사회가 멍들어가고 있는데 화상경마장을 신규 설치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사회는 화상경마도박장 공모 절차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인한 폐해는 멀리 볼 것도 없이 서울 용산과 대전 월평동 사례를 보라고 얘기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성심여중고 등 주변 학교에서 215미터 떨어진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지역 주민들은 행여나 학생들이 경마자 손님들과 마주쳐 불미스런 일이 생길까 염려하며 주말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 월평동은 본래 학원가와 식당으로 가득했던 거리가 화상경마장 입점 이후에 빠르게 슬럼화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근처 월평초등학교는 신입생 숫자가 급감했다고.

박병수 파주시민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마사회는 도박 폐해로 인근 주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중단하고 신규 화상경마도박장 설치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설치를 강행할 경우 온몸으로 막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아울러 용산과 대전 월평동을 비롯한 도심지에 있는 화상경마장을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화상경마도박장 신청서를 승인한 김포시, 파주시, 홍성구은 주민 여론 수렴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승인 철회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사감위와 농림부 및 정부부처에 대해 도박으로 인한 폐해를 인정하고 도박장 축소를 결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쪽은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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