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북, 소말리아 해적보다 못한 짓 하고 있다"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억류 맹비판... 정부의 대응 방식도 질타

2009-04-14     주영은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북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아무개씨를 북한이 보름째 억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말리아의 해적마저도 못한 짓을 하고 있다"고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정부가 유씨의 접견과 변호인 선임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거부한 채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은 입으로만 대응하고 있다는 것.

그는 "연행된 뒤에 일체 접견과 연락이 두절된 채로 갇혀 있는 유씨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가 오직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구출과 보호일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 정부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접견을 요구하고 변호인 선임을 주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호통치듯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시한을 정해서 유씨의 접견과 변호, 그리고 석방을 요구하고 개성공단의 남측 인원에 대한 신변과 활동에 대한 안전 보장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 요구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만일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정부는 개성공단의 폐쇄와 철수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대북 압박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