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2%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경주 인접 영남지역은 76%가 '불안'... 국민 다수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2016-09-23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9.12 경주 지진에 따른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00여 명에게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지진에 안전한지 여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62%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안전하다'는 대답은 30%에 그쳤다. 8%는 '잘 모르겠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 85%, 대구·경북 76%로 진원지 경주 인접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50%를 웃돌았다.

국민 대다수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어디에도 지진 안전 지대는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진 진동을 감지한 사람(582명) 가운데 72%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진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423명) 중에서도 그 비율이 47%에 이르렀다.

한가위 직전인 지난 12일 저녁 경북 경주 지역에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후 여전히 400회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저녁 여진은 규모 4.5에 달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불안감과 재난 대응 방안 등이 사람들의 입에 널리 오르내리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20~2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3%(총 통화 4378명 중 1010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편 기상청은 9.12 경주 지진 여진이 앞으로도 수주 간 혹은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