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보슬 PD 체포, 유신시절에도 드물었던 폭거"

2009-04-17     최우성 기자

4.29 재보선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검찰이 <문화방송>(MBC) 'PD수첩'의 김보슬 피디를 체포한 데 대해 "유신독재 시절에도 드물었던 폭거"라고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17일 성명을 내어 "검찰이 김보슬 PD를 체포한 것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이는 명백하게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인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처사"라며 김 피디를 당장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더욱이 평생에 단 한 번인 결혼식을 앞둔 김 PD를 체포한 것은 인권 침해이고 검찰권의 남용"이라며 "또 예비신부의 꿈과 소망마저 이렇게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짓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마저 저버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검찰이 언론인에 들이대는 잣대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면서 "위법 여부를 놓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방송사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아 현직 PD를 체포한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단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