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수사 촉구' 정세균 대표에 발끈

2009-04-17     석희열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7일 검찰의 '박연차 수사'와 관련해 '의혹이 있으면 이명박 대통령도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으로 유쾌하지 못한 사정에 언짢은 모양"이라며 정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선과 정동영 후보의 배신에 뺨 맞았다고, 이명박 대통령에 화풀이하는 모습은 보기에 참으로 민망하다"고 말을 비비 꼬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부패가 드러났는데, 선거가 있다고 수사를 중단하란 주장은 부패를 덮자는 억지 공세로 들릴 수 있다. 이는 선거용 악담"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지난 불량정부의 잘못을 잡아가는 정부의 노력에 민주당이 덕지덕지 딱지를 붙이는 선동에는 관심이 없다. 10년 동안 틀어대던 고장 난 선동 축음기 좀 그만 돌리길 부탁한다"고 거듭 조롱조의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윤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검찰 수사를 흔들어 볼 생각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딱지 붙이는 일을 단념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