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머리손질... 참담, 분노...

304명의 국민 생명 구할 금쪽같은 시간에 딴짓... 야당 "왜 탄핵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

2016-12-07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4명의 국민이 물 속에 잠겨 죽어가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을 때 청와대에서 머리 손질을 하며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던 사실이 밝혀져 비판 여론이 드세지고 있다.

지난 6일 <한겨레>와 <KBS> <SBS>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오전에 머리 손질을 한 뒤 오후(1~3시)에 다시 전문 미용사를 불러 올림 머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할 금쪽 같은 시간에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하며 딴짓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은 참당, 분노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당일 315명이 물속에 잠겨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느라 90여 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대통령의 어이없는 태도를 개탄했다.

추 대표는 "이 상태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시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일분일초가 금쪽과도 같았던 그 시간에 대통령이 마치 무대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상황에 맞는 연출을 했다니 가슴이 무너진다"고 통탄했다.

국민의당은 대통령을 왜 탄핵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죽어 가는데 머리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 정신상태의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던 것이다. 참으로 눈물 날 일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 모두가 사는 길은 9일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구조 골든타임에 전용 미용사를 불러 헤어스타일을 가꾸는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니 정말 참담하다"며 " 박근혜는 이미 그때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통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아이들이 수장되는 그 광경을 온 국민이 절박한 심정으로 보고 있었을 때 대통령이 머리 손질의 생각을 했다는 것은 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관용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한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한 사건이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승객 304명(실종 9명 포함)이 희생됐다.

문제는 정부 등 구조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7분까지 '골든 타임' 때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의 이른바 '7시간 행적'이 최대 관심사다.

이번 박영수 특검에서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