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땅투기 의혹 신건 후보 사퇴 압박

대변인 등 내세워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신 후보에 총력 공세

2009-04-26     김주미 기자

민주당은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신건 후보를 향해 26일 총력 공세에 나섰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4.29 재보선 전주 완산갑에 무소속 출마한 신건 후보는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 후보의 부인은 강원도 평창에 3군데, 아들 명의로 3군데의 땅, 그리고 제주도, 전남 보성, 경북 포항, 경기 용인, 인천, 서울에도 땅을 소유하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5만평이나 되는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전북에는 단 한 평의 땅도 없다는 사실"이라며 신 후보 가족의 땅 투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나 무주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창 경쟁을 벌일 때 평창 땅 사재기에 몰두했다는 점에서 신건 후보가 과연 전북에 대해 손톱만큼이라도 애정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신 후보 가족의 땅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의 강부자 내각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신건 후보 측은 부인의 요양과 노후 여생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그렇다면, 평창 이외의 제주도, 전남 보성, 경북 포항, 경기 용인, 인천, 서울 등지의 땅은 무슨 용도로 구입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신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신 후보 측의 답변은 강부자, 고소영 1기 내각 인사들이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변명할 때 보여준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신건 후보가 노후를 보내려고 평창의 많은 땅을 구입했다면서, 고향인 전주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지나가는 소도 웃을 황당한 해명으로 전주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신건 후보는 언론의 의혹 보도와 민주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일고의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패색이 짙으니까 비방 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