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 내일 반문 집회 예고... 문재인 쪽, 자제 당부

2017-02-10     김주미 기자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일부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위협에 대해 문 전 대표 쪽이 해당 단체에 자제를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안방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단체가 문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일정에 맞춰 반문재인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문 전 대표 일행의 이동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여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10일 성명을 내어 "'친박'을 표방한 일부 단체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애국국민총연합(애국총)이라는 단체가 11일 문재인 전 대표의 대구·경북 방문 일정에 맞춰 대구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한 '촛불내란선동규탄대회'를 갖는다고 한다"며 "이 규탄 대회를 알리는 공지글과 회원들의 SNS 글에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지만 다양한 의견이 함께 토론돼야 할 광장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목해 인신공격을 한다거나 위협을 가하는 일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이번 대구·경북 지역 방문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을 포함해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받은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 구미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수백명의 친박단체 회원들로부터 차량이 포위당하는 등 20여 분 간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