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엄 가뭄 속 비정규직 구직자 증가 추세

2009-04-29     이성훈 기자

경기 불황으로 취업 가뭄이 계속되면서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점차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수정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들의 희망 근무형태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규직 지원은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계약직 및 인턴으로 지원하는 구직자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 인턴 지원 비율은 13.8%로 지난해 같은 기간(6.0%)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났다. 계약직의 경우에도 지난해 3월에는 20.1% 수준이었으나 올 3월에는 34.1%로 1.7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파견직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증가와 감소세를 반복하며 뚜렷한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한 명의 구직자가 선택한 희망 근무 형태도 지난해 평균 1.3개에서 2009년 1.5개로 0.2개 정도 늘었다. 이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직자들이 정규직 말고도 계약직이나 인턴 등 비정규직 근무 형태까지 복수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희망 근무 형태 변화는 구직자들의 최종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변화를 나타낸 대졸(예정) 구직자의 경우 지난해 3월 17.6%였던 계약직 지원 비율이 2009년 3월에는 36.9%까지 늘었으며, 인턴 지원도 7.1%에서 19.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졸(예정) 구직자는 올 3월 31.6%가 계약직으로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25.5%)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09년 3월 인턴 지원은 6.9%로 지난해(4.4%)보다 1.6배 정도 늘었다.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의 계약직 지원 비율은 22.9%로 지난해(10.8%)보다 2.1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인턴직으로의 지원은 3.9%에서 3.0%로 오히려 줄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아직까지 비정규직에 대한 선호도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비정규직일지라도 취업하겠다는 구직자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