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컨벤션 효과' 문재인 독주... 안철수 지지율 급등

안방에서 패배한 안희정 급락, 이재명도 소폭 내려... 문재인-안철수 맞대결 점점 가시화

2017-03-30     김주미 기자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이른바 '경선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 안철수'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민주당 호남경선과 충청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확인한 문재인 후보는 '경선 컨벤션 효과'와 대세론에 따른 '밴드왜건 효과'로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특히 호남과 충청, 대구·경북(TK)를 포함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지지율 35% 선을 회복, 13주째 1위를 이어갔다.

광주·전남(제주 포함)~전북~부산·울산·경남(PK)으로 이어지는 순회 경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둔 안철수 후보는 '경선 컨벤션 효과'와 안희정 민주당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하며 큰 폭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호남에 이어 안방인 충청권 경선에서 마저 패배한 안희정 후보는 여권 성향 지지층의 '대안후보로'이 꺾이며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10%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역시 지지율이 소폭 내리며 다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당의 강세 속에 민주당이 5주 만에 내리며 40%대 중후반으로 내렸으나 모든지역과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호남 경선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4개월 만에 15%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30일 MBN·매일경제 의뢰로 최근 실시한 3월 5주차 주중집계 결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먼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호남과 충청권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이어간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포인트 반등한 35.2%로 안철수 후보의 두 배가 넘는 지지율로 13주째 1위를 지속했다.

문 후보는 영남과 서울,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 정의당·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에서 주로 올랐다. 반면 경기·인천과 호남, 20대,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 중도층에서는 소폭 내렸다.

그러나 문 후보는 호남과 충청, TK, PK, 서울, 경기·인천 등 모든 지역에서 1위로 올라섰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 이어 PK 경선에서도 승리한 안철수 후보는 안희정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층 대다수를 흡수하며 4.8%포인트 오른 17.4%로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 4주차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집계 2위 자리를 회복햇다.

안 후보는 경기·인천과 호남, PK, 50대 이상,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60대 이상(안 24.3%, 문 21.9%, 홍 17.2%)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호남에 이어 안방인 충청에서도 패배한 안희정 후보는 상당한 규모의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로 이동하며 5.1%포인트 내린 12.0%를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안 후보는 이번주 사흘 연속 하락했고 호남과 TK·PK, 50대 이상과 20대, 국민의당·민주당 지지
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이탈한 걸로 조사됐다.

호남과 충청 지역 경선에서 의미 있는 3위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는 0.7%포인트 내린 9.5%로 다시 한 자릿수 지지율로 내렸으나 4위를 유지했다.

서울과 충청, 50대와 40대, 정의당 지지층, 보수층과 진보층에서 내린 반면 호남과 TK, 경기·인천, 무당층에서는 올랐다. 이 후보는 오는 31일 치러지는 부산 경선에서 2위로 올라선 뒤 4월 3일 최대승부처 수도권 경선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연일 문재인 후보와 김진태 후보 대상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1.8%포인트 내린 7.7%를 기록하며 5위를 이어갔다.

다음으로 김진태 후보가 0.3%포인트 오른 5.3% 지지율로 홍준표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며 6위를 유지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3.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6%, 손학규 국민의당 후보 2.4% 순이었다. 유보층(없음·모름 응답자)은 1.6%포인트 증가한 4.5%.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는 지난주 64.6%에서 60.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옛 여권 주자 역시 같은 기간 17.7%에서 15.6%로 2.1%포인트 내렸다.

반면 당내 경선에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 주자의 지지율은 14.8%에서 19.8%로 5.0%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차기대선이 5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문재인 후보 43.9%, 안철수 후보 21.0%, 홍준표 후보 11.1%, 심상정 후보 4.8%, 유승민 후보 3.0%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안철수-홍준표 3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에도 문재인 후보는 47.2%로 안철수 후보(25.0%), 홍준표 후보(12.3%)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1%포인트 내렸으나 47.3%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모든 연령층과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호남 경선 흥행에 성공하며 3주째 상승세을 이어갔다. 1.8%포인트 오른 15.5%로 4개월 만에 15% 선 지지율을 회복했다.

다음으로 자유한국당 12.5%(▼1.2%p), 정의당 6.2%(▲1.0%p), 바른정당 4.2%(▼0.7%p) 순이었다. 기타 정당 2.6%, 무당층(없음·잘모름) 11.7%.

이번 주중집계는 지난 27~29일 만 19세 이상 국민 1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 보정을 위해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9.5%(모두 1만6002명 통화 중 1525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