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성범죄 모의 홍준표에 파상공세... "즉각 사퇴하라"

심상정 "범죄자와는 토론 안하겠다", 유승민·안철수도 가세... 홍준표 "45년 전 일 이미 사과했다"

2017-04-23     김주미 기자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심상정·유승민·안철수 등 대권 주자들이 돼지 흥분제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으로 실토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23일 즉각 사퇴하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먼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밤 8시부터 시작된 중앙선관위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첫번째 질의 모두 발언에서 "성폭력을 공모한 홍준표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홍준표 후보에 대해 "형사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고 있고 또 돼지 흥분제로 강간 미수의 공범이다. 이는 인권 문제이고 대한민국 지도자의 품격의 문제"라며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 사건은 45년 전 제가 18살 때 고려대 앞 하숙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친구가 성범죄 기도한 일을 막지 못한데 대해 책임감 느끼고 12년 전 자서전을 통해 고해성사했다. 12년 전 잘못했다고 고해성사한 일을 지금 또 이렇게 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45년 전에 있었던 일 정말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친구가 한 걸 막지 못한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다시 홍 후보를 걸고 넘어지며 사퇴를 압박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원천적으로 후보 자격이 없다. 더군다나 홍 후보는 성범죄 모의했다. 외신에 보도되면서 대한민국 국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것 만으로도 홍준표 후보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게 안철수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모양이죠"라며 비꼬아 말했다.

중앙선관위 주최 대통령후보자 TV토론은 KBS1TV, MBC, SBS를 통해 전국에 동시 생방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