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판세] 문재인 42.6% - 안철수 20.9%... 홍 17%, 심 8%, 유 5%

리얼미터-CBS 공동 여론조사 결과... "강성노조 때려잡겠다'는 홍준표, 보수층 결집하며 상승세

2017-04-30     김용숙 기자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19대 대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문재인 1강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10%대 후반으로 큰 폭 상승한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대선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집권하면 강성노조와 종북세력을 다 때려잡겠다"며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홍 후보와 개혁공동정부 구상으로 승부수를 띄운 안 후보의 각축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4월 4주차 주후반 집계 결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 42.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6.7%, 심상정 정의당 후보 7.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5.2% 순으로 나타났다.

4월 4주차(24~26일 조사) 대비 문재인 후보(▼1.8%p), 안철수 후보(▼1.9%p), 유승민 후보(▼0.2%p)의 지지율은 내렸고 홍준표 후보(▲3.7%p), 심상정 후보는 올랐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42.6%로 소폭 내렸으나 역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문 후보는 서울(문 42.3%, 안 20.4%, 홍 16.0%), 경기·인천(문 47.3%, 안 21.1%, 홍 11.5%), 충청권(문 37.0%, 홍 20.8%, 안 20.1%), PK(문 41.4%, 홍 24.5%, 안 19.1%), TK(문 33.5%, 홍 29.1%, 안12.1%), 호남(문 51.4%, 안 31.7%, 심 6.2%)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대(문 50.7%, 심 14.9%, 안 12.0%), 30대(문 59.6%, 안 13.0%, 심 8.3%), 40대(문 55.8%, 안 19.4%, 홍 9.3%), 50대(문 35.2%, 안 26.5%, 홍 20.4%), 진보층(문 65.2%, 안 14.3%, 심 10.7%)과 중도층(문 45.2%, 안 26.8%, 홍 8.7%)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가장 큰 내림폭을 보인 안철수 후보는 20.9%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일(38.2%)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며 문재인 후보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홍준표 후보에겐 오차범위 안에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안 후보는 대구·경북(▼13.4%p, 25.5%→12.1%), 60세 이상(▼7.5%p, 37.3%→29.8%), 자유한국
당 지지층(▼4.6%p, 10.2%→5.6%), 바른정당 지지층(▼4.2%p, 18.8%→14.6%) 등 보수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탈한 지지층 상당수가 홍준표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경남·울산(▲5.4%p, 13.7%→19.1%)과 40대(▲1.4%p, 18.0%→19.4%), 진보층(▲3.1%p, 11.2%→14.3%)에서는 지지층이 결집했다.

집권하면 '강성 귀족노조를 때려잡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의 결집이 이어지며 16.7%로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안으로 좁혔다.

홍 후보는 60세 이상(홍 36.0%, 안 29.8%, 문 18.6%)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TK와 충청권에서도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상승했다.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층(홍 46.8%, 안 19.0%, 문 17.0%)에서는 안 후보와의 격차를 27.8%포인트로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TV토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심상정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TK, 50대와 60세 이상, 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에서오른 반면 충청권, 20대와 30대에서는 내렸다.

심 후보는 정의당 지지층(심 50.4%, 문 27.9%)에서 문재인 후보에 앞선 1위를 유지했고 20대에서도 안철수 후보에 앞선 2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TV토론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5.2% 지지율을 나타냈다. PK와 경기·인천, 20대와 60세 이상, 무당층에서 내린 반면 TK, 30대와 50대, 바른정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상승했다.

이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0.1%포인트 오른 1.2%, 기타 후보가 0.5%포인트 내린 0.6%, 부동층(없음·잘모름)은 0.4%포인트 증가한 5.2%로 집계됐다.

5월 9일 대통령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4.6%, 안철수 후보가 20.7%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23.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어 홍준표 후보 16.9%, 심상정 후보 7.8%, 유승민 후보 4.7%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2.0%포인트 내린 39.6%를 기록하며 30%대로 내려 앉았으나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1.2%포인트 오른 18.6%, 자유한국당 역시 2.7% 상승한 15.0%로 나란히 상승했고 정의당 또한 1.5%포인트 오른 8.9%로 9% 선에 바짝 다가섰다. 바른정당은 1.5%포인트 내린 4.6%로 다시 4%대로 떨어졌다.

이어 기타 정당이 0.3%포인트 내린 1.0%,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4%포인트 감소한 12.3%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27~29일 유권자 152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 보정을 위해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1.4%(1만33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3명이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