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자택 압수수색

검찰수사팀,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 압수... 천 회장 신병도 확보 예정

2009-05-07     최우성 기자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7일 천신일 세종나모여행사 회장 자택과 사무실, 계열사 세성항운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천 회장의 신병도 조만간 확보할 예정이다.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으로 짜여진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성북동 천 회장의 자택과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 내 세중나모여행사 사무실, 소공동 세성항운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천 회장의 개인 장부,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최측근 기업인인 천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국세청이 박 회장의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여권 인사 등을 통해 국세청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보훈처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지난 3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주변 금융계좌를 추적해 왔다. 조만간 천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천 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하고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고 의혹도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천 회장은 그러나 최근 언론과의 접촉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단돈 1달러도 받은 적이 없다"고 완강하게 잡아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박 회장과 관련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부분만 수사대상이고, 대선자금 의혹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혀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